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페이스북 통해 수집된 美 개인정보, 트럼프 유세 활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설 데이터 정보 분석 업체, 5000만 미국인 정보 수집해 트럼프 도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사설 데이터 정보 분석 업체가 5000만명 이상의 미국내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정치적 성향을 수집·분석해 2016년 미국 대선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집된 정보는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유리하게 활용됐다.

이데일리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성향을 분석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라는 성격 검사 앱을 사용자들이 다운받도록 유도한 것. 이 앱은 성격 검사 앱이었지만 실제로는 개인의 정치적 성향 등을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미국 IT전문지 매셔블은 페이스북을 통한 앱 다운로드는 매우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 성격 검사나 심리 테스트 등을 통해 자신의 성향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간단하기까지 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CA는 공화당 지지자이자 거부 기부자인 로버트 머서로부터 1500만달러 투자를 약속받았다. 미국 유권자들의 성향과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도구를 개발키로 했고 정치 전문가도 영입했다.

이후 5000만명 이상의 페이스북 사용자들로부터 성격 검사를 가장한 성향 파악을 했다. 이는 미국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로 쌓였다. 문제는 이 과정 중에 사용자들은 자신의 성향 정보가 데이터로 제공된다는 점을 몰랐다는 점이다.

전직 CA 직원들은 CA가 쌓인 데이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폭로했다. 어느 지역 유세가 유리한지, 누구에게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약점을 알려주면 효과가 있는지 등이다.

아직까지 미국인의 개인 성향 정보 누출과 관련된 전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CA는 외부 연구원을 통해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고 페이스북은 이들이 학술 목적으로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맞춤형 광고에 개인 분석 광고 기법을 활용하듯, 여론 동향을 파악하는 데 개인성향 정보가 이용됐을 것으로 외신들은 예상했다. 더욱이 자신의 성향 정보가 거대 정치 자본의 여론 조작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한편 페이스북을 통한 사설 데이터 정보 업체의 개인성향 정보 수집과 여론 조작 사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 주가는 급락했다. 1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6.77% 떨어졌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