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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더 에이트 쇼' 감독 "'오징어 게임' 흥행…하지 말아야 하나 생각도"[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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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에이트 쇼' 한재림 감독 인터뷰

"'오징어 게임' 영향 無…다른 작품"

이데일리

한재림 감독(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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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오징어 게임’의 영향은 없었어요. 오히려 ‘오징어 게임’이 흥행을 하면서 ‘이걸 하지 말아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의 한재림 감독이 앞서 글로벌 흥행을 한 ‘오징어 게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너무 잘됐고 저도 재미있게 봤다”며 “그때는 ‘머니게임’ 제안만 받았는데 ‘파이게임’을 넣어볼까 생각했다. 한명도 죽지 않는 이야기를 해보자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오징어 게임’과 ‘더 에이트 쇼’는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얘기이고 갈등도 다르다며 “‘오징어 게임’은 남이 죽어야 사는 거고, 이건 다 같이 사는 거다. 그런 게 달랐기 때문에 영향을 받았다는 건 없고 다르게 가려고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머니게임’의 원작이 ‘오징어 게임’보다 먼저였다고 짚으며 “(‘오징어 게임’과 비슷하다는)도덕적인 생각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 그리고 또 하나는 논리가 있어야했다. 의상이 키치하다는 말이 있는데 ‘오징어 게임’과 다른 우리 만의 콘셉트가 있다. 우리는 숫자가 계급을 상징한다. 또 주최 측도 다르다. ‘오징어 게임’은 주최 측이 관객으로 하여금 죄책감을 갖게 했는데 우리는 주최 측을 보이지 않는다. 관객처럼 느끼는 것”이라며 “조금만 잔인해도 조금만 선정적이어도 관객들이 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을 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이 관객이라고 상징을 했다며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우리 만드는 사람은 관객으로 하여금 어디까지 재미를 줘야하는 것인가? 고민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예를 들면 어떤 장면을 쓰면 관객들이 좋아할지 예상이 되지만 고민이 된다. 이 장면이 필요한가? 쾌감을 느끼는 것이 맞는 건가? 관객과 만드는 사람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털어놨다.

한 감독은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재미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것만 찾게 되는데, 시네마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는 그런 아쉬움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원작 제목이 아닌 ‘더 에이트 쇼’라는 새로운 제목이 생긴 것에 대해서도 “원작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합치면서 ‘머니게임’이 맞나? 생각이 들었다”며 “이건 서바이벌, 장르가 아니라 한명도 죽으면 안된다. 그래서 ‘게임’이라는 게 붙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한 감독은 “엔터테인먼트, 재미란 무엇인가라는 메타라고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쇼’라는 단어가 중요했다. 주최 측에 재미를 주려고 노력을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게 제 고민, 엔터테인먼트의 고민과 닮아있었다. 보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얻으려고 하는게 많은 걸 고민하게 한다”며 “8개라는 에피소드, 8명, 8자가 돌았을 때 무한대라는 느낌이 든다. 시간을 무한대로 갖고 싶은 인간의 욕망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원작자에게는 어려운 일인데 흔쾌히 듣고 바꿔줘서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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