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北, 제재·인권압박 계속되자 '이라크 사태' 또 거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동신문 "美, 오랜 기간 제재하다 나중엔 군사 침공" 비난 되풀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침묵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 관영 매체들이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와 인권 압박에 대한 비난과 함께 '이라크 사태'를 계속 언급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19일 "제국주의자들이 인권과 민주주의 나발을 열심히 불어대면서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듯이 행세하는 것은 다른 나라들에 대한 침략과 내정간섭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라며 "미국이 하는 행동만 놓고 보아도 그렇다"고 했다. 신문은 전날에도 "미국이 자기들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정치적 압박과 경제적 제재, 군사적 위협을 노골적으로 가하고 있다"고 했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김정은은 정상회담 카드를 통해 제재와 인권 공세의 완화를 기대했지만 미국이 '최대의 압박'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자 초조해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제2의 이라크 사태'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신문은 "미국이 감행하는 반(反)테러전은 반미·자주적인 나라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 테러 행위이며 새로운 변종의 노골적인 내정간섭, 침략 전쟁 책동"이라며 "이라크의 실례가 그것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신문은 지난 9일에도 "미국은 이 나라(이라크)에 오랜 기간 제재를 가하다가 나중에는 군사적 침공으로 짓뭉개놓았다. 그들은 우리나라(북)에도 그 수법을 적용해보려 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공격에 앞서 고강도 경제 제재를 가하고 이라크 해방법 채택 등을 통해 인권 문제를 부각했다.

대북 소식통은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침묵은 제재·인권 공세를 멈추지 않는 미국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이 깊다"고 했다.



[김명성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