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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最後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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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셰얼하오 五단 / 黑 이야마 九단

조선일보

〈제11보〉(153~164)= 2000년대 들어 세계 메이저대회서 우승한 일본기원 소속 기사는 단 3명뿐이다. 2000년 왕리청(제2회 춘란배), 2003년 조치훈(8회 삼성화재배), 2005년 장쉬(9회 LG배)가 그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한국 또는 대만 출신 유학생들로 순수 일본 혈통 기사는 아니다. 이번 결승전은 97년 고바야시 고이치(10회 후지쓰배) 이후 21년 만의 일본인 세계 챔프 탄생 여부까지 걸린 중차대한 승부였다.

백이 △와 흑 153을 선수로 교환한 뒤 154로 이은 수는 정수. 154로는 참고도 1, 3이 흔히 쓰이는 사활의 맥점이지만, 이 장면에선 흑 4가 선수로 들어 대마가 무사하다. 실전도 157까지 중앙 흑 대마는 두 눈을 확보했다. 이야마는 중앙 흑만 살면 무조건 자신의 승리라고 믿고 여기까지 왔다. 과연 그럴까.

160 치중이 셰얼하오가 노리던 혼신의 급소. 여기서부터 이 바둑의 마지막 레이스가 시작된다. 흑은 골인 지점에 다 온 것 같긴 한데 확실한 마무리 수가 보이지 않는다. 자신에게만 쏟아지는 초읽기도 크나큰 부담이다. 162, 164는 매서운 급소 연타. 흔들리던 이야마가 그 서슬에 기어코 걸려들면서 일본 바둑계를 비탄에 빠뜨린 비극적 장면이 전개된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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