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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우리가 남이가' 명진스님이 故 윤이상 선생의 유족을 찾아 눈시울 적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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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불교계의 대표적인 진보 인사인 명진 스님(위에서 세번째 사진 가운데)이 고(故) 윤이상(1917∼1995년·맨 위 사진) 선생의 유족과 10년 만에 상봉하고 감격의 눈시울을 적시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명진 스님은 1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남이가’에서 ‘소통맨’으로 출연, 경남 통영으로 MC들과 함께 떠났다.

명진 스님은 통영에 도착한 뒤 첫번째 요리로 잣죽을 끓이는 등 ‘소통 도시락’을 정성들여 마련했는데, 그가 소통하고자 하는 이는 통영이 고향인 윤이상 선생의 유족이었다.

대한민국이 낳은 천재 작곡가 윤이상 선생은 남과 북을 아우르는 최고의 예술가로 꼽힌다. 그가 주로 활동한 유럽의 5대 작곡가로도 뽑히며 동양정신과 서양기법을 담은 최초의 작곡가로포 평가받는다. 그러나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에 휘말려 간첩으로 오해받아 독일로 추방돼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현지에서 숨을 거뒀다. 윤이상 선생의 유족은 귀국 후 통영에 거주 중이다.

명진 스님은 “대표로 (윤이상 선생의) 가족들을 위로해주고 싶다”며 도시락을 준비한 이유를 알렸다. 이어 “통일의 길을 위해 살아온 그의 음악 열정을 높게 산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북한에서의 활동으로 정치 이념에 대한 오해가 있었지만 그런 왜곡된 시선을 가지는 건 좋지 않다”며 “세계적 음악가가 우리나라 큰 자산이란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옆에서 거들었다.

출연진은 이달 말부터 열리는 통영 국제음악제의 주제가가 ‘귀향’인 점을 언급했고, 먼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했을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명진 스님은 도시락 주인공에게 연락을 했으나,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있었다. MC들은 돌발 상황에 난감해하며 제작진에게 ‘왜 미리 섭외를 안 하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명진 스님을 놀래킬려고 사전 준비된 몰래카메라였다. 이내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맨 아래 사진)와 딸 윤정(위에서 네번째 사진 왼쪽 두번째)씨가 나타났고, 명진 스님은 10년 만에 재회했다며 눈시울을 붉히면서 이들을 반겼다. 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 tvN ‘우리가 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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