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작년 서울 주택구입 부담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강남 재건축·정부 대출규제 영향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서울 주택가격이 급등하고 대출금리까지 오르면서 서울에서 집을 사는 부담이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16.7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110.3)보다 6.4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1년 4분기(119.4)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 100은 소득 중 약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것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부담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2011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지수는 2015년 1분기 83.7로 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구입이 어려워진 것은 최근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데다, 이를 잡기 위한 정부의 대출규제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부터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까지 부채에 포함해 대출한도를 계산하는 신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시행됐고 26일부터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도 적용되는 등 금융권에서 돈 빌리기는 계속 어려워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3.5%에 육박하는 등 대출금리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앞으로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대출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 잇따른 정부 규제에 잠시 숨죽였던 강남 재건축시장도 다시 꿈틀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문을 연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4만3000여명이 현장을 다녀갔고, 같은 기간 과천 위버필드 모델하우스 2만7000여명, 논현 아이파크에도 2만여명 등 이번주 청약을 진행하는 강남과 과천 3개 아파트 견본주택에 벌써 9만여명에 달하는 인파가 방문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들 견본주택에서 기록적인 청약경쟁률이 나올 경우 낙관론이 커지며 강남 재건축시장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