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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떠도는 단기자금만 1133조…1년새 70조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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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권 청약시장 열풍 ◆

매일경제

단기 부동자금이 1년 새 70조원 늘어 1133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시가총액(19일 326조원)의 3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돈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집계 수치인 1월 말 기준 단기 부동자금 잔액은 1133조원으로 1년 전 1063조원에 비해 70조원 증가했다. 단기 부동자금은 정부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현금 또는 6개월 내 현금화가 가능한 예금과 투자상품 잔액을 합산한 액수다. 1년 전에 비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29조원), 요구불예금(14조원),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14조원) 등이 대폭 늘었다.

시중 유동성을 보는 공식 지표인 한국은행 M2(광의통화) 1월 말 수치도 1년 새 153조원 늘어난 2555조원이었다. M2에는 단기 부동자금 외에도 2년 미만 정기예·적금, 금융채, 금전신탁 등이 포함된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4% 중후반대에 머물던 M2 증가율이 1월에 5.5%로 큰 폭 뛰었다. 그만큼 단기자금화한 돈이 많았다는 뜻이다. 실제 풍부한 단기 유동성은 올해 1월 말 코스피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2월부터 빠지기도 했다. 1월 말 32조원에 육박했던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최근 27조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최근 한국은행은 2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1월에 비해 1조8000억원 증가한 것에 대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 매매 거래 호조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조 원의 '뭉텅이' 돈이 투자 대상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장기적 투자를 했던 돈이 미국 금리 인상 등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단기 자금화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해서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과열될 것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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