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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페이스북 개인정보' 5000만명 유출 파문… 트럼프 대선 캠프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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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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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와 일했던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가 페이스북의 개인 심리정보를 도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 타임즈가 당시 업무에 실제 관여했던 캐나다 국적자 크리스토퍼 와일리의 증언을 인용해 해당 내용을 지난 17일(현지시간) 공동보도하면서 알려졌다. 가디언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CA가 인터넷상에서 탈퇴 여론을 주도한 정황을 발견해 관련 취재를 하던 중, 와일리와의 인터뷰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CA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정치적 심리전에 활용했다. 페이스북은 보도 후 CA가 케임브리지 대학 한 교수가 만든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발표했다.

와일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2014년 미국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Breitbart)’의 스티브 배넌 밑에서 일하며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작업을 수행했다는 내용도 밝혔다. 배넌은 이후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트럼프 정부에 입성했다가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와일리는 CA의 모기업인 SCL이 미국 국무부, 국방부와 계약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폭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와일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노출된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미국 정부까지 알게 될 경우 재앙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스테로이드를 맞은 닉슨”이라는 표현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CA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개인정보 도용을 2년 전에 미리 알고도 공개하지 않은 정황이 있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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