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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경찰조사 마치고 귀가한 이윤택 “상당히 많은 피해 내용 나와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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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극단 단원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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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단원들을 상습 성폭행한 의혹이 제기된 연극연출가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경찰의 2차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18일 오전 10시 24분께부터 오후 11시 22분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이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전날에도 이 전 감독을 소환해 약 15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전 감독은 “피해자들의 진술 내용을 중심으로 답변했다. 다시 한번 피해자들에게 죄송하고 사죄한다”고 말했다.

조사 내용을 묻자 “상당히 많은 피해 내용이 다양하게 나와서 당황했지만, 최대한 사실대로, 진실대로 답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내가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은 최대한 사실대로 말했다”며 “내가 판단할 때 왜곡됐거나 오해했거나 한 부분은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혐의를 일부 인정한다는 뜻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물론이다”고 답했다.

경찰은 이 전 감독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단원들에게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저질렀는지, 성폭력이 상습적이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 전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 전 감독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총 17명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초 16명의 연극인이 이 전 감독을 고소했고, 최근 1명이 추가로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지난 5일 이 전 감독을 출국금지하고 11일 그의 주거지와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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