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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시승기] 렉서스 NX 300h – 외모를 다듬어 완성도를 높인 하이브리드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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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NX300h는 디자인에서 드러나는 미래적인 감성, 그리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우수성이 돋보이는 컴팩트 SUV로서 무척 매력적인 존재다. 그리고 2017년, 렉서스는 국내 시장에서 디자인을 소폭 변경하고 세련된 감성을 강조한 뉴 NX를 새롭게 출시했다.

디젤게이트를 전후하여 디젤 파워트레인을 거부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 그들에게 권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SUV, NX는 2017년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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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력적인 NX의 디자인

오랜만에 만난 렉서스 NX300h의 디자인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NX는 지난 2013년 8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 된 소형 SUV 컨셉 차량 LF-NX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렉서스 특유 디자인은 4,640mm의 전장과 각각 1,845mm외 1,640mm에 이르는 전폭 및 전고의 차체 위에 날렵한 실루엣으로 자리 잡은 덕에 고급스러우면서도 젊은 이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렉서스의 전면 디자인은 언제나 독특하다. 실제 NX의 디자인을 보고 있자면 렉서스 디자인의 강렬함을 맛볼 수 있다. FL를 거치며 더욱 명료하고 강하게 그려진 스핀들 그릴과 NX 고유의 독특한 분리형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사실 SUV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지상고를 키운 해치백, 혹은 쿠페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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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렉서스는 다양한 헤드라이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사실 NX의 헤드라이트는 꽤 오래된 감성이 담긴 디자인이다. 날렵한 L의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이미지, 첨단의 감성이 더해진 헤드라이트 유닛이 조화된 이 구성은 지금의 렉서스 디자인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겠다. 처음 봤을 땐 그렇게 어색했는데 이젠 제법 멋스러운 포인트로 느껴진다.

한편 렉서스 NX의 측면 디자인은 상당히 과장되고 공격적인 느낌이다. 날카롭게 디자인된 보닛 라인을 시작으로 날렵하게 그려진 윈도우, 그리고 샤프하면서도 공간 확보의 의지가 담긴 루프 라인을 거치며 세련된 감성을 담았다. 대신 과장된 리어 펜더와 고급스러운 투톤 알로이 휠이 프리미엄 모델의 가치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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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에는 렉서스의 실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독특한 실루엣과 구성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차 차체 좌우 끝에 배치 됐고, 그 아래에는 전면과 측면에서는 볼 수 없던 안정적인 느낌이 흘러나온다. FL을 거치며 더욱 날렵하고 공격적으로 구성된 라이팅 유닛과 볼륨감을 강조한 리어 범퍼의 조화를 통해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라이프 사이클을 충분히 늘려놓은 것 같다.

다만, 지나친 긴장감은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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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과 고급스러움의 조화

NX의 인테리어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기존의 렉서스와 같지만 컴팩트 모델이 주는 긴장감은 상당히 독특하다.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는 시트 때문에 더욱 강렬해 보이는 것도 있겠지만 센터페시아의 중심을 살짝 비튼 듯한 시각적 효과로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 점이 독특한 디자인 포인트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편 디테일 역시 잊지 않았다. 대시보드 구성은 수평선에 맞춰 절개하고 스티치를 더했다. 대시 보드 상단에도 하이라이트 패널을 더해 고급스러움을 살린 것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센터페시아 상단을 소폭 돌출시켜 시트에 앉은 상태로 다양한 버튼을 쉽게 누를 수 있게 한 점은 무척 마음에 드는 디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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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는 새틴 실버를 두껍게 두르면서 그 면적이 다소 좁은 것이 사실이지만 깔끔한 버튼 디자인과 구성으로 센터페시아의 상단을 꼼꼼히 채워 넣어 공간의 낭비를 허용하지 않았다. 게다가 기어 레버 앞쪽에 수직으로 쌓아 올린 구성도 독특해 눈길을 끈다. 센터페시아를 상단과 하단으로 나누는 과감한 선택이 높은 만족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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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300h의 휠 베이스는 2,810mm에 이르는 만큼 넓은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최신 차량들이 여전히 실내 공간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어 NX 입장에서 다소 불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시트에 몸을 맡기면 여전히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북미 시장을 고려한 덕에 시트의 크기도 아쉬움이 없었고, 쿠션감도 좋은 편이라 평균 체형의 남성은 물론 체격이 큰 남성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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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그야 말로 기대 이상의 공간을 선사했다. 컴팩트 SUV라고 한다면 사실 체격이 큰 성인남성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NX는 2열 시트의 최적화, 패키징을 통해 기대 이상의 공간을 마련하고 또 2열 시트의 리클라이닝을 통해 더욱 만족스러운 공간을 연출했다. 게다가 손쉽게 시트를 폴딩할 수 있는 점도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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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차량이 으레 적재 공간의 아쉬움을 드러내지만 NX는 무척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시한다. 기본적으로 500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제시하며 60:40 비율의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최대 1,545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게다가 시트의 폴딩 조작이 전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무척 간단히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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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력적인 파워트레인

사실 NX의 FL 모델이 데뷔한다는 이야기에 파워트레인의 변경이 있을까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렉서스는 다시 한 번 기존의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유지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152마력과 21.0kg.m의 토크를 내는 2.5L 가솔린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105kW의 고출력 전기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합산 199마력의 출력을 구성했다. 여기에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E-CVT를 적용하고 AWD 시스템을 거쳐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12.0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2.4km/L와 11.5km/L다.

이 구성은 정말 렉서스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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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하지만 즐겁고 매력적인 드라이빙

렉서스 NX의 드라이빙은 여전하다. 하지만 FL과 함께 차량이 성격이 조금 변해 NX의 드라이빙도 조금 변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드라이빙이 여전히 부드러움에 집중했다면 지금의 NX는 조금 더 젊고 경쾌한 감성을 더했다는 점이다.

물론 정숙성은 여전하다. 실제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아 시동을 걸면, 역시 시동이 걸렸는지 계속 확인하게 된다. 디젤 SUV는 상상할 수 없을 이야기고 고급스러운 가솔린 SUV도 탐낼 수 없는 하이브리드 SUV의 특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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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레버를 옮기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NX를 움직이기 시작하면 꽤 시원한 발진이 이어진다. 낮은 RPM의 출력 공백을 전기모터의 두터운 토크가 보완하면 균일하고 꾸준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을 때에는 가솔린 엔진의 RPM이 오르며 진동이 발끝으로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반응이 좋은 전기 모터의 적용 덕에 디젤 엔진처럼 엑셀 페달 조작에 한 박자 이상 늦게 RPM을 끌어 올리거나, 재가속 상황에서 다소 굼뜬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없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추월 상황에서 기민하게 반응하는 NX를 보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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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완성도가 물이 오르고, 기자 역시 익숙해진 E-CVT 변속기는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주행 페이스를 높일 때에도 변속이 무척 능숙하고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능숙한 모습을 보여준 덕에 매끄럽고 다루기 편한 변속기라는 느낌이 들어 운전자의 신뢰도를 얻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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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주행 감성은 한층 활기차다.

이전의 NX는 가벼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조금은 경쾌한 방향으로 옮겨온 느낌이었다면 이번의 NX는 그보다 조금 더 액티브한 성향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실제 렉서스 측에 발표에 따르면 리어 서스펜션의 개선으로 반응성을 조금 더 개선했다는데 실제 주행에서도 그러한 변화가 느껴질 정도로 조금 더 기민하고 경쾌한 반응을 보여준다.

지상고가 높은 SUV인 덕에 서스펜션의 스트로크가 긴 편이라 코너 주행 중 롤링이 느껴지지만 차체를 확실히 잡아주는 느낌이다. 적극적인 주행에도 상당히 능숙히 반응해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브레이크의 반응도 정직하고 스티어링 휠 조향에 따른 반응도 프리미엄 컴팩트 SUV에게 기대하는 수준을 확실히 충족시키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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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렉서스의 이러한 변화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은 제법 있다. 하지만 기자는 좋았다. 사실 기자는 이전의 NX 시승에서 ‘조금 더 기민한 반응으로 세팅했다면…’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새로운 NX가 그러한 부분을 완벽히 채우며 충족시켜줬기 때문이다. 이제는 조금 더 높은 수준에서의 추천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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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렉서스의 시승이라고 한다면 역시 효율성에 대한 기대도 당연히 따르게 된다. 그리고 렉서스 NX300h는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켰다. 실제 시승을 하며 자유로 50km 주행 테스트를 하게 되었는데 평균 연비를 크게 앞지르는 리터 당 17.7km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고속 연비가 11.5km/L인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인상적인 수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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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답안지, NX300h

과거의 시승에서 NX300h에 대해 ‘NX는 좋은 차량이지만 절대적으로 완벽한 답이라고 할 확신도 없다’고 말했다. 여전히 디젤 SUV를 선호하는 운전자가 많고, 또 렉서스 브랜드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소비자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NX는 과거의 생각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에서 NX를 인정하고 좋아할 수 있게 만들었다. NX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 역시 프리미엄 컴팩트 SUV를 찾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차량 중 하나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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