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康 파트너, 서훈 라인 '폼페오'..외교부 패싱 우려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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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장관 회담 앞두고 전격 교체

폼페오-서훈, 북미대화 주도해와

예정대로 방미..폼페오 만남은 없어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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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당초 오는 16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예정하고 있던 상황에 국무장관이 전격 교체되면서 외교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 장관의 파트너였던 틸러슨 장관이 경질되고 후임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북한 문제를 놓고 서훈 국정원장과 신뢰관계를 쌓아왔던 사이다. 추후 정상회담 사전조율 과정에서도 ‘외교부 패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교부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폼페오 국장을 후임으로 등용하면서 바쁘게 일정 조율에 나섰다. 외교부는 전날까지만도 북미대화와 관련한 실무조율을 위한 틸러슨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뒤통수를 맞은 모양새다.

지난 13일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이 “강 장관은 틸러슨 장관과 회담을 통해 북미 및 남북 대화의 추진방향에 대해 심도깊은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미 양국이 수시로 투명하게 협의하는 게 어느때보다 긴요하다”고 밝혔지만 ‘수시로, 투명한 협의’가 무색하게 카운터파트가 교체됐다.

더욱이 서훈 국정원장을 카운터파트로 소통하며 최근 북미 대화 국면을 이끌어왔던 폼페오 국장이 국무장관 자리로 옮겨오면서 외교부 ‘패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교부는 앞서 대북 특별사절단에 실무진 차원에도 당국자가 포함되지 않았고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을 설득하는 특사단에도 모두 제외되면서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반면 서 원장과 폼페오 국장의 한미 정보라인은 북미 대화 국면을 주도해왔다. 서 원장은 대북 사절단에 이어 미국과 일본을 방문해 주변국의 공조를 이끌어내는 역할까지 맡았다. 서 원장은 특히 대북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폼페오 국장과 신뢰관계를 쌓기 위해 앞서 미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소통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끝내 불발됐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의 만남 역시 서 원장과 폼페오 국장의 정보라인에서 추진됐다.

폼페오 국장이 외무장관으로 옮겨오면서 카운터파트는 강 장관이 되지만 북미 정상회담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외교부의 실질적인 역할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장관은 이날 방미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결정했지만 방미 기간 중 폼페오 내정자와 만남은 이뤄지지 않는다.

강 장관은 이날 “새 인물이지만 긴밀히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과거에 폼페오 내정자와의 접촉 경험은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이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나라인 만큼 북미대화 조율 작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각 부처 간 역할분담을 통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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