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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푸틴, 美대선개입 의혹에 남탓…"유대인 등 다른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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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인·유대인·유럽·아시아일수도"

뉴스1

미국 NBC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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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개입을 명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인이 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미국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저 러시아 국적을 가진 우크라이나인이나 타타르족, 유대인이 (미국 대선에 개입)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동맹국인 유럽의 프랑스·독일 또는 아시아 국가가 대선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금전적 대가를 받은 러시아인의 소행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은 자신이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을 직접 명령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의혹을 부인하는 것이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자국에 부정적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깎아내리고, 러시아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당선시키려 전방위 공작을 펼쳤다고 보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다른 민족과 국가에 의혹의 책임을 돌리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옛 소련의 조지프 스탈린 시절부터 러시아에서 탄압을 받았던 유대인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미국유대인위원회(AJC)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현대판 '시온 장로의 의정서'라고 비난했다. 이는 1903년 러시아 정부가 작성한 것으로 유대인들이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는 음모론을 담고 있다. 이는 이후 독일 나치의 유대인 홀로코스트(대학살)에도 영향을 미쳤다.

반(反)명예훼손연맹의 조너선 그린블랫은 "푸틴 대통령은 이상하게도 러시아 내 유대인과 다른 민족을 가리키며 비난에 의지하고 있다"며 "그의 나라에 수 세기 동안 확산됐던 고전적인 반유대주의적 편견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러시아 대통령을 보는 것은 심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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