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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김현주의 일상 톡톡] 30대 후반 산모 급증…서울 부부, 애 1명도 안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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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이에 서울에서도 아기 울음소리를 듣는 게 어려워졌습니다. 서울은 다른 지역보다 늦게 결혼했고, 결혼한 뒤에도 아이를 늦게 낳으며, 자녀 수도 1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국내 출산율은 가히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16년 기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984년 처음으로 2명 밑으로 떨어져 꾸준히 감소해 2005년에는 1.08명까지 추락했습니다.

이후 범정부 차원의 저출산·고령화 대책이 쏟아지면서 반등하기 시작해 2012년에는 1.30명까지 회복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명대로 추락했고,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1.05명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만혼(晩婚)이 늘면서 엄마(산모)의 평균 출산연령도 높아졌습니다. 부모가 늙어가고 있는 것인데요. 기초자치단체별로 보면 서울 서초구(33.54세), 경기 과천시(33.49세), 서울 성동구(33.36세) 순으로 높았습니다.

세계일보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아기를 낳은 여성 4명 중 1명은 35세 이상 고령 산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합계출산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3일 '2016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출생아 수는 40만6200명으로 전년보다 3만2200명(7.3%) 줄었다.

출생아 수는 2013년부터 2년 연속 감소하다가 2015년 3000명 증가했지만, 2016년 다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7.9명으로 0.7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07명 감소한 1.17명이었다. 이는 2009년 1.15명을 기록한 이후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女 출산연령 높아져…4명 중 1명 35세 이상 '고령 산모'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2012년 1.30명까지 올랐지만, 최근 다시 떨어져 1.20명 내외를 맴돌고 있다.

국내 합계출산율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바닥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5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출산율은 1.68명으로, 우리나라(1.24명)와 큰 차이를 보였다.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30대 초반 이하 출산율은 감소하고, 30대 후반 이상 출산율은 증가했다.

2016년 25∼29세의 출산율(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56.4명, 30∼34세 출산율은 110.1명으로 전년보다 6.7명(10.6%), 5.7명(5.7%) 감소했다.

이에 반해 35∼39세, 40∼44세는 각각 0.4명(0.8%), 0.3명(5.4%) 늘어난 48.7명, 5.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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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평균적인 출산 연령도 전년보다 0.2세 상승한 32.4세였다. 특히 35세 이상 고령 산모 구성비는 26.4%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2006년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이 11.8%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상승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면서 첫째 아이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 2016년 첫째 아이 비중은 52.5%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첫째 아이 구성 비중은 2011년 51.0%를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저체중아 2배 가량 증가…과체중아 절반 수준으로 급감

결혼 후 2년 내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68.1%로, 전년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2∼3년 사이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22.3%로 0.6%포인트 증가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 성비는 105.0명으로 전년보다 0.3명 감소했다.

혼인 외 출생아 수는 7800명으로 전년보다 400명 줄었다. 출생아 중 비중은 전년과 비슷한 1.9%를 유지했다.

쌍둥이 등 동시에 두 명 이상이 함께 태어난 다태아(多胎兒)는 1만5734명으로, 전년보다 432명 줄었다. 다태아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6세로, 한번에 1명의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평균 연령보다 1.2세 많았다.

임신 기간 37주 미만 조산아 구성비는 7.2%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임신 기간이 37주 미만인 산모 평균 연령은 33.0세로, 37∼41주의 평균 연령(32.4세)보다 0.6세 많았다.

출생아 체중은 3.20kg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출생아 체중은 꾸준히 감소하다 2013년 3.20kg에 멈춰 선 뒤 4년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출생아 중 2.5kg 미만 저(低)체중아와 4.0kg 이상 과(過)체중아 구성비는 각각 5.9%, 3.3%로 전년보다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증가했다.

1996년과 비교하면 저체중아 구성비는 약 2배 증가했지만, 과체중아 구성비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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