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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MWC 2018] 올해 모바일 뉴트렌드는 '카메라'…"AI⋅AR과 만나 비주얼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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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바일 ‘뉴트렌드(New Trend)’로 ‘카메라’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6일(현지시각)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8'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인공지능(AI)이나 증강현실(AR) 등 미래 기술과 접목된 카메라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듀얼카메라와 초고속 촬영에 특화된 카메라도 강조됐다.

애플이 작년에 ‘애니모지’라 불리는 AR 기술을 먼저 스마트폰 카메라에 접목시켰고, 화웨이도 AI로 피사체 정보를 빠르게 분석하고 분류하는 기능을 작년부터 탑재하기 시작했다. 소니는 가장 먼저 초고속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러한 모바일 뉴트렌드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 사용자가 늘고 카메라를 이용한 다양한 소통 방식이 주목받게된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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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를 찾은 관람객들이 노키아 부스에서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 바르셀로나=심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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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아진 카메라 성능… “비주얼로 감정 공유하는 시대 연다”

갤럭시S9 언팩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갤럭시S9 시리즈는 비주얼로 메시지와 감정을 공유하는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사용경험을 제공하고, 모든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사장의 발언대로 삼성전자가 이번 MWC에서 공개한 갤럭시S9 시리즈는 말이나 글보다는 사진, 동영상, 이모티콘을 통해 소통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최적화 됐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선 카메라 성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글이 아닌 이모티콘, 셀피, GIF(움짤)를 통해 사람들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뿐 아니라 감정까지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며 “비주얼이 새로운 언어로 자리매김 하면서 카메라 성능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삼성은 갤럭시S9의 카메라 기본 성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와 듀얼카메라가 탑재돼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초고속 카메라는 빠른 순간도 섬세하게 포착할 수 있다. 듀얼카메라는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를 동시에 사용해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하기 때문에 싱글 카메라로 찍을 때보다 시야각이 넓어져 사진을 고화질로 찍을 수 있고, 사물이 움직이더라도 선명하게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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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9과 갤럭시S9+에 탑재된 ‘AR(증강현실) 이모지’ 기능을 이용해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든 모습. / 바르셀로나=심민관 기자



삼성은 AI와 AR 기술도 카메라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갤럭시S9에는 한번의 셀프 촬영을 통해 사용자와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AR(증강현실) 이모지’ 기능이 탑재됐다. 또 카메라와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가 합쳐진 '빅스비 비전' 기능도 선보였다. 빅스비 비전은 이용자가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칼로리가 나오고, 길거리의 표지판이나 쇼핑몰의 상품 같은 곳에 카메라를 비추면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LG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소프트웨어 ‘씽큐(ThinQ)’를 카메라에 접목시켰다. AI 카메라는 사물을 비추면 자동으로 대상을 분석해 최적의 촬영 모드를 추천해준다. 별도의 조작없이 촬영버튼만 누르면 된다. 또,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의 정보, 관련 쇼핑 정보까지 한 번에 알려준다.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촬영 환경의 어두운 정도를 분석해 기존보다 최대 2배까지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 이미 시작된 모바일 ‘뉴트렌드’… “초고속⋅듀얼 카메라, AI⋅AR 카메라가 대세”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발빠르게 카메라 성능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작년부터 초고속⋅듀얼 카메라 탑재, AR⋅AI 기술 접목과 같은 방향으로 모바일 트렌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사실 초고속 카메라 탑재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소니가 가장 먼저 시도했다. 소니는 작년 2월 업계 최초로 초고속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갤럭시S9의 초고속 카메라와 동일하게 초당 960개의 프레임 촬영이 가능한 모델이다.

이번 MWC 개막일에 공개한 신제품인 ‘엑스페리아 XZ2’에도 초고속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작과 동일하게 초당 960개의 프레임 촬영이 가능하지만 화질면에서 크게 개선됐다. 전작의 화질은 HD 720P이었지만, 이번 신제품은 풀HD 1080P로 높아졌다.

소니는 이번 신제품에서 갤럭시S9의 ‘AR 이모지’처럼 AR 기술을 카메라에 적용해 셀프 촬영으로 이모티콘 캐릭터를 만들수 있는 ‘3D 크리에이터’ 기능을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작년 9월 애플이 AR 기술을 카메라에 접목해 ‘애니모지’라는 이모티콘 기능을 탑재한 후 삼성전자와 소니가 이러한 추세를 따라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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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10프로’의 AI 카메라로 피사체를 찍은 모습(왼쪽)과 LG전자 V30S 씽큐로 피사체를 찍은 모습(오른쪽) 비교. / 바르셀로나=심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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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AI 카메라 탑재에서 앞선 회사다. 화웨이는 작년 10월 세계 최초로 AI칩(기린 970 AI NPU)을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10’을 출시하면서 AI와 카메라를 가장 먼저 접목시켰다. 이 제품에는 AI가 피사체를 판단해 최적 촬영모드를 찾아주고, 사진들을 자동 분류해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AI가 자동으로 최적 촬영모드를 찾아준다는 점에선 LG전자의 AI 카메라와 유사하다.

화웨이 역시 작년부터 삼성과 LG처럼 듀얼 카메라를 자사 프리미엄 제품군에 적용해 왔다. 특히, 다음달로 예정된 화웨이 신제품 공개행사 때는 세계최초로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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