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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安逸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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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셰얼하오 五단 / 黑 장웨이제 九단

〈제4보〉(43~68)=젊은 시절 파이터로 이름을 날리다가 성장 후 아웃 복서 형으로 변신하는 기사들이 꽤 있다. 전투보다는 타협이 승부의 요체임을 터득했다는 증거다. 넘치는 혈기를 앞세워 주먹을 휘둘러온 결과 상대들도 나 못지않은 주먹을 갖고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조심성은 때론 안일함으로 향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장웨이제(江維杰)는 전투형 바둑에서 실리형으로 기풍을 바꾼 기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43은 당연해 보이지만 느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고 1도 1로 봉쇄를 피한 뒤 3, 5로 갈라쳐 하변 백 5점을 공격 대상으로 삼아야 했다는 것. 45부터 51까지 하변을 안정한 수순도 너무 안일했다. 특히 45는 패착으로까지 지목됐다. 참고 2도가 검토실이 제시한 대안. 역시 하변 백 5점에 대한 분리 공격이 포인트다.

52가 좋은 행마였다. 참고 3도 흑 1이면 8까지 처리하고 A를 노릴 심산이다. 58까지 백은 우하귀 흑을 압박하면서 실리도 알뜰히 챙기고 있다. 61을 손 빼면 백에게 '가'로 젖힘당해 곤마가 된다. 선수까지 뽑아 62로 먼저 걸쳐가선 백이 우세한 국면으로 자리 잡았다. 68 치중에 흑의 최선은?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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