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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女추월팀 선수와 빙상연맹 처벌 청원, 하루 만에 靑 의무 답변 기준(20만명)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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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19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벌어진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김보름(왼쪽 두번째), 박지우(〃 세번째)에 비해 한참 처져 있는 노선영(맨 오른쪽). 앞선 두선수가 노선영을 끌고 밀어야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선수와 빙상연맹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답변 필요조건(한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을 채워 버렸다. 강릉=공동취재단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경기 후 빚어진 팀워크 논란과 관련해 진상을 밝혀 선수와 빙상연맹을 처벌해 달라는 청원대 국민 청원이 19일 게시된 이래 하루 만에 25만 동의를 돌파, 최단기간 청와대 답변 기준을 충족시켰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글에 한달 내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 참모나 부처 장관이 의무적으로 답변하도록 돼 있다.

이번 청원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해야 할 15번째 국민청원이며, 20일 오전까지 청와대가 답변을 완료한 국민청원은 모두 8개였다.

2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란을 보면 해당 청원 참여자는 이날 오전 2시 현재 25만명을 넘어섰다.

▲ 청원 "동료 노선영 버리고, 인터뷰는 더 가관"이라며 처벌 요구

세계일보

여자 팀추월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20일 오후 2시에 25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은 "오늘(2월 19일) 여자 단체전 팀추월에서 김보름, 박지우 선수는 팀전인데도 불구하고 개인의 영달에 눈이 멀어 같은 동료인 노선영 선수를 버리고 본인들만 앞서 나갔다"고 분개했다.

이어 "인터뷰는 더 가관이었으며 이렇게 인성이 결여된 자들이 한 국가의 올림픽 대표 선수라는 것은 명백한 국가 망신이다"며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대 자격 박탈 그리고 올림픽 등 국제 대회 출전 정지를 청원한다"고 적었다.

청원은 "빙상연맹의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엄중히 밝혀 내어 연맹 인사들을 대폭 물갈이 하는 철저한 연맹 개혁의 필요성도 청원한다"며 "일정이 많아 바쁘시겠지만 대선 때 공약으로 내거신 적폐청산 반드시 해주시기 바란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 최하위 선수들어와야 기록 인정되는 추월서 노선영 버리고 들어와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로 구성된 스피드스케이팅 한국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로 8개팀 중 7위에 그쳐 상위 4팀까지 출전하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레이스에서 김보름·박지우는 막판 스퍼트를 했지만 노선영은 한참 뒤처졌다.

팀 구성원 중 가장 늦게 들어오는 선수 기록을 기준으로 하는 팀 추월이기에 동료들은 노선영을 밀거나 독려해 들어와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 노선영 "몇몇만 한체대에서 특별훈련"이라며 파벌 문제 제기

과거 노선영은 몇몇 인터뷰에서 "태릉에서 숙식만 해결하는 선수들이 있었다"며 "(한체대 교수인 빙상연맹 전명규 부회장 주도로) 이승훈, 정재원, 김보름 등이 태릉이 아닌 한체대에서 따로 훈련 했으며 이 것이 신경쓰여 훈련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를 놓고 한체대, 비한체대 파벌 문제가 아닌가 라는 말도 나돌았으나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 모두 한체대 출신이다.

한 빙상인은 "전 부회장이 금메달 획득이 유력시 되는 선수들에게 특훈을 하는 차원이었다"고 노선영 인터뷰와 관련된 해명을 했다.

▲ 경기 후 김보름 "격차 벌어져 기록 아쉽게 나와", 박지우 "선영 언니를 밀어야 하나 기록단축할까 생각끝에 기록 단축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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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벌어진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8강전 이후 준결승 실패 책임이 늦게 들어온 노선영에게 있다는 듯한 인터뷰를 해 논란을 빚은 김보름(위 사진)과 박지우(아래 사진). 사진=SBS 캡처


레이스 후 김보름은 "팀추월 연습을 조금 많이 해왔다.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좀 뒤에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온 것 같다"며 노선영이 뒤처진 것을 패인으로 꼽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저희도 라커에 들어가서 서로 이야기를 조금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지우는 ""보름 언니가 솔직히 제일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건 사실이고 제가 거기에서 더 보태서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기 위해 제가 (김보름) 언니 밀어주는 데 집중했는데"고 했다. 이어 "사실 (노선영) 언니가 떨어질 것도 생각해서 기록을 좀 늦추는 걸로 하고 (노선영) 언니를 밀어야 하나 아니면 기록 단축을 해야 되나 했는데 저희가 올림픽이다보니까 그래도 더 큰 도전을 하고 싶어서 이 방법을 택했는데 이 상황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박지우는 불화설에 대해 "불화는 없었다"며 "(선영)언니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믿고 했던 건데 아쉽게 된 것 같다"고 부인했다.

당시 중계화면에는 김보름 박지우 선수가 따로 앉아 있고 노선영 선수가 따로 앉아있는 장면, 김보름 박지우 선수가 그 상태에서 먼저 나가버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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