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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성폭행 당해 임신·낙태" 이윤택, 18년간 상습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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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일 / 시사평론가, 김태현 / 변호사

[앵커]
연극 연출가 이윤택 씨. 어제 자신의 성추행 파문에 대해서 공개 사과하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진정성 없는 면피성 사과였다는 비판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후 배우 김지현 씨의 충격 폭로가 이어지면서 국민 분노는 이제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 김태현 변호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일단 먼저 어제 이윤택 씨의 기자회견 내용부터 들어보고 질문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했는데 성추행은 했다라고 하지만 성폭행은 없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윤택 / 연극 연출가 : 어떨 때는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떨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도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안마는 제가 시켰습니다. 그 안마에 대해서는 지금 제 잘못을 통감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남자건 여자건 모두 다 했습니다.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의혹을 제기하신 분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네, 인정하지 않습니다.]

[앵커]
성추행은 있었지만 성폭행은 없었다, 사과는 했지만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인터뷰]
그런데 저는 성추행은 있었다는 것도 정말 인정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 기자회견 내용만 들으면. 안마는 있었지만 이런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사실은 피해 여성들이 안마한 것만 가지고 이거 성추행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건 진짜 안마니까요.

안마를 하다가 뭔가 다른 플러스의 동작이 있었기 때문에 그 피해 여성들이 얘기한 거 아니겠습니까?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안마 와중에 어떻게 어떻게 했다는 그런 얘기들. 그런데 이윤택 씨 이야기를 들어보면 안마는 제가 시켰다. 안마에 대해서는 지금 제 잘못을 통감하고 있다, 저 얘기만 들으면 정말 안마 시킨 것만 잘못이다 이런 이야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성폭행을 완전히 부인하는 건데 저는 이윤택 씨가 성추행마저도 지금 과연 인정하고 있는 건가. 과연 정말 본인이 잘못했다고 얘기하는 건가에 대해서 저는 심각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더 충격적인 게 이윤택 씨가 연극계에서는 상당히 거장으로 알려진 감독이기 때문이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상당히 거장이 아니고 최고봉이죠. 이윤택 하면 연극 좋아하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고요. 국립극장 극장장까지 지냈고 또 지역에 가서 극단을 활성화하는 활동까지 하고 있어서 추앙받던 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미 작고한 기영도 시인이 문화계의 무정부주의자다, 이런 별명까지 붙였고 그야말로 거장 중의 거장인데. 그래서 많은 지금 문화예술인들이 지금 이것은 성추행, 성폭행만의 문제가 아니고 권력구조의 문제다.

연극계 정치권력의 문제다,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이제 터져나온 거거든요. 그런데 아까 김 변호사 얘기대로 저도 성추행마저도 예전에는 이게 남자, 여자 다했습니다, 이런 얘기도 하고요. 관행, 관습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사실은 지금 성추행, 성폭행 이건 상습적인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이걸 관습이라는 말을 씁니다. 저분이 무대 연출가잖아요. 저는 어제 상당히 기획된 기자회견이 아닐까. 무대에서. 하는 말이 이런 거죠. 죄인 줄 알고 했을 수도 있고 모르고 했을 수도. 이건 3자 화법이에요.

내가 죄인지 이건 알았다, 이건 몰랐다가 아니고 어떤 때는 부지불식 간에, 어떤 때는 죄인 줄 알면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이런 표현을 씁니다. 상당히 문학적인 표현을 쓰면서 무대연출가다운 연출을 했는데 저것은 제대로 된 사과는 아니다, 왜냐하면 피해자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라는 표현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객석에서 목소리가 터져나오죠.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했느냐. 이게 예전에 서지현 검사 얘기랑 똑같습니다.

당사자에게는 사과하지 않고 간증을 하는 것에 화가 나서 나는 폭로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지금 대중 앞에서 카메라 앞에서 언론 모아놓고 간증을 했는데 문제는 당사자의 마음은 전혀 용서해 줄 마음이, 사과를 받을 마음이 없는 거예요.

[앵커]
3인칭 화법을 하고 있어요.

[인터뷰]
그래서 지금 기자회견 15분 전에 또 새로운 폭로가 나왔고. 기자회견 끝나고 또 새로운 폭로가 나왔고. 아예 처음에 가명을 쓴 여성 연극인이 한 분 있지만 실명이 등장하면서 네 분의 폭로가 연이어져 나왔는데 더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서는 성폭행의 정황까지도 적나라하게 고백한 분이 있기 때문에 사실 앞으로 성폭행 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렵고요. 다만 법적으로는 최근 사례가 없다, 2008년까지 나와 있거든요. 이건 좀 어려운 점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인터뷰]
이윤택 씨가 법적 책임은 지겠다고 얘기를 하는데 마치 그 얘기를 하면서 나는 모든 사과를 했고 모든 처벌은 내가 달게 받겠고. 구속되면 구속되고 징역 10년, 20년이든 다 받겠어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그게 안 된다는 거죠. 본인도 그걸 모르겠습니까?

이런 거 기자회견할 때 어디선가 자문을 받았을 텐데 본인이 아무리 다 인정해도 지금 예를 들어서 성추행, 강제추행입니다. 성폭행은 강간입니다. 이걸로 본인이 입건돼서 수사받을 일 없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이야 강제 추행 그다음에 성폭행, 강간, 이 성범죄들이 비친고죄, 그러니까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아도 수사하고 처벌할 수 있는 범죄입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밖에 바뀐 게 2013년이거든요. 2013년부터이고 2013년 이전. 2012년까지는 반드시 피해자가 고소를 했어야 하는 범죄거든요.

지금 나와 있는 것들이 2012년 이전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그때 일로 지금 처벌하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고소를 해야 하는 건데. 피해자의 고소 기간이 가해자와 가해 사실을 안 날로부터 6개월이거든요.

그러면 사실은 고소 기간이 다 지난 거죠. 그러나 지금 피해 여성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지만 서지현 검사 때랑 마찬가지인 거죠. 서지현 검사 때랑 똑같은 구조인 거죠. 피해 여성들이 그 당시에 고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고소 기간을 도과했고. 당시에는 친고죄였기 때문에 지금은 처벌할 수가 없는 거죠. 이윤택 씨가 그걸 다 알고 법적 책임은 내가 지겠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저는 아마 이런 느낌을 가져봅니다.

[앵커]
그래서 성추행은 내가 다른 걸 피해갈 수 없으니까 인정을 하지만 성폭행은 안 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렇다고 하던데요. 그러면 법적으로 한번 따져볼까요, 제가 수사 다 받겠습니다 하는 이유가 어차피 법적으로 따져도 내가 실형을 선고받을 이유는 없다, 이런 것 아니에요?

[인터뷰]
실형뿐만 아니라 기소 자체가 안 되는 거예요. 집행유예 벌금 이런 게 아니라 아예 기소 자체가 안 되는 범죄니까 본인은 그걸 알고 있는 거죠. 이것에 대해서 내가 여기서 그냥 사과하는 척하면...

[앵커]
그런데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늦은 고백이 아니라 묵혀온 고통이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당연한 얘기죠. 당연한 얘기죠. 저는 김지현 씨의 고백은 상당히 놀라운 게 2001년, 2002년 사례도 터져나오는데 이 당시 나이로 보면 19살, 20살에 연극을 배우러 온 수습 부원들을 성추행하는 거예요.

[앵커]
하나만 더 짚고 넘어가죠. 만약에 이윤택 씨가 안마를 해달라고 했든지 뭐라고 요구를 했어요. 그걸 안 하면 그 상황에서 이윤택한테 만약에 표현이 죄송합니다마는 찍히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연극판에 발을 댈 수가 없는 거죠. 이러한 수모를 겪으면서도 이 여성들이 오랜 기간 이것을 묵혀놓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마음속으로만 떠올리면 찢어지고 수치스럽고 가슴 아프고 한 걸 견딘 이유는 무대에 서서 연극을 하는 쾌감,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자기의 인생을 건 분들이에요.

그래서 지금 터져나오는 게 다 이윤택 사단에서 연극을 배우고 중견 배우 혹은 연극인이 된 분들이 자신의 극단도 만든 여성 극단 대표도 있고. 또 지금 중견 여배우들도 있고 그렇다는 말입니다.

이분들은 연극에서 자기의 입지를 굳힌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수습시절부터 이윤택 감독에게 이러한 뭐랄까요, 인권이 유린당하는 일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지금 토로하는 거죠.

[앵커]
저희가 이윤택 감독의 성추행 논란을 되짚고 있었는데요. 이제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을 보고 반박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먼저 배우 이승비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인터뷰]
충격적이죠. 이승비 씨가 겪은 일도 충격적입니다. 이승비 씨가 지금 얘기한 건 보고 들은 얘기를 전한 거고요, 라디오 인터뷰로. 본인의 미투가 먼저 터져나오는데 국립극장에서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여주인공으로 무대연습을 마쳤는데 대낮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잠깐 남아라, 극장이 크니까 발성 연습을 해야겠다, 무대 위에 서 있는 여배우를 만지는 추행을 했다는 거예요. 너무 수치스러워서 뛰쳐나왔는데. 그 이후로 마녀사냥을 당했다는 거예요.

국립극당에서 공연을 펑크낸 최초의 여배우다, 이런 낙인이 찍현다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당한 일을 이야기할 수도 없고, 어디다가. 이야기를 하면 자기만 매장되는 이런 아주 권력구조의 이상한 상황. 이승비 배우가 지금 이것을 토로하는데 이게 정말 얼마나 그동안 피눈물이 났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런 면에서 지금 얘기한 추행을 생각해 보세요.

이게 연극을 연출하는 분이 무대 위에 여배우를 세워놓고 발성연습시켜준다는 이유로 온몸을 더듬었다. 그런데 그걸 뛰쳐나왔더니 너 내 작품에 못 나와, 빼버렸다, 이런 상황을 보면 무소불위의 권력이 이건 아까 연희단거리패가 앞에 있는 차량 뒤에서도 신입 여성 부원들을, 단원들을 괴롭혔다는 거 아닙니까?

이건 제가 볼 때는 사이비 교주죠. 그러면 왜 이분들은 그때 이러한 것들을 폭로하지 못했을까. 지금 연희단패거리 아까 리포트에 보니까 해체하지 않습니까? 스스로도 통감하고 있는데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었을 가능성이 높은 분들이 주변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공공연한 사실이 이제 터져나오는 것이다라고 추정됩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 기자회견이 끝난 다음입니다. 이번에는 이윤택 씨한테 성폭행을 당했고 임신했고, 낙태까지 했다, 이런 주장까지 나왔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본인이 실명까지 공개한 것 아니겠습니까? 여성 입장에서 실명을 공개하면서 성추행 내지는 성폭행, 그것으로 인해서 임신과 낙태까지 한 것을 밝힌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본인의 이름이 다 공개되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 여성이 본인의 피해 사실을 얘기했기 때문에. 물론 이것도 사실관계는 따져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진실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고. 이게 성추행과 성폭행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이건 형량도 마찬가지지만 도덕적으로나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이윤택 씨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해명을 할 것인지. 본인은 법적 책임이 없다라고 얘기는 하지만 혹시 이것이 2012년 또는 지난 2013년 이후에도 이러지 않았을까라는 것들. 그러니까 만약 이윤택 씨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2012년 이후에 2013년부터의 일들이 지금 터져나와야 하는 건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피해 여성들이 밝히고 있지는 않으나 피해 여성들의 주장에 미뤄보면 피해 여성들이 그 두 사람뿐만 아니라 굉장히 관행화되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황토방에서 매일 다른 여자들이 나왔다는 얘기는 이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장기간 정말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해서 이런 일들을 저질렀다고 추정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다른 여성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있어야 이윤택 씨를 법적인 잣대로 처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게 김지현 씨 사례가 아주 끔찍한 이유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는데 처음에는 안마를 시켰다, 그러다가 굉장히 은밀하게 진행됐다가 성폭행으로 넘어갔다, 이게 하나의 패턴을 보여주는데. 그러다가 임신을 하게 됐고 지인에게 그 사실을 알리니까 낙태하라고 해서 낙태했다, 그때 이윤택 씨가 그걸 알고 찾아와서 200만 원을 전해 주면서 미안하다라고 얘기를 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시간이 흐르자 다시 성폭행이 시작됐다는 거예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문화예술인들이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이런 문화적 수사를 쓸 수 있습니다. 사실 법 위에 예술이 있다고 생각하는 예술지상주의자들이 많아요. 그런데 거기에는 윤리가 있는 거예요. 윤리를 넘어서서 그 위에는 뭐가 있냐면 예술의 궁극적 목표는 인간성이에요.

휴머니즘을 구현하는 거예요. 때로는 법도 어길 수 있고 윤리도 일탈할 수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휴머니즘을 구현해야 되는데 낙태한 여인에게 또다시 성폭행을 자행했다? 이건 뭡니까? 짐승 아닙니까? 이걸 어디다 문화예술에 갖다 붙일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통렬하게 법적 처벌의 여부를 떠나서 자기 고백을 해야 하는데 김지현 씨가 기자회견장에 갔다는 거예요. 사실은 통렬한 어떤 사과가 나오면 용서해 줄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까 우리가 본 모습의 기자회견을 보고 박차고 나와서 나는 이런 일을 당했다,원래는 미투할 생각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오죽하면 이런 얘기를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와서 했겠냐 생각이 드는 건데 저는 그럼 2008년까지 사례가 나왔는데 2010년 이후에는 없었겠는가. 앞으로 두고 볼 문제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윤택 감독은 지금까지 현역으로 계속 연극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모르겠습니다. 법적인 문제가 친고죄 2013년인데 이게 다인 것인가에 대해서는 강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또 하나 짚어볼 문제가 사건이 이 지경인데 수십 년 넘게 이렇게 한 명이 성추행, 성폭행을 해 오는데 가해자도 있지만 피해자들도 많고 목격자들도 많은데 모두가 쉬쉬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성의식이 너무 낮았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인터뷰]
글쎄요, 문화예술계가 전부 다 그렇다고는 볼 수 없는 건데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씨가 만든 연극단체 아니겠습니까? 거리패. 그러니까 피해자들이 한 사람, 두 사람이라고 하면 그건 아마 주변에서 몰랐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김지현 씨의 어떤 증언에 따르면 황토방에서 밤마다 사람들이 들락날락거렸다는 얘기는 피해자들이 본인 두 사람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을 수도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피해자가 많다는 얘기는 그것들이 알음알음 소문이 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러니까 같이 연극을 했던 사람들 중에서는 이게 아마 공지의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우리는 지금 알았지만 언론에는 지금 보도됐지만 그들만의 어떤 문화에서는 이윤택 선생님이 이번에 또 그랬어라는 얘기들이 계속 있었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 앵커가 지적하셨던 것처럼 그 누구도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폭로를 하거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건 이윤택이라는 사람이 연극계에서 가졌던 힘, 그러니까 아까 최영일 평론가가 지적하셨듯이 그냥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톱 아니겠습니까? 연극계에서 거의 원톱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사람이죠. 이 사람 눈에 찍혀서는 우리는 남아날 수가 없다, 그러니까 피해 여성들도 나는 연극을 해야 하는데 이윤택 씨한테 뭔가 문제가 있다라는 것을 폭로했을 때 나는 연극 무대에 설 수 없다는 두려움, 피해 여성들도 그런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걸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이거 괜히 내가 이거 어디 가서 얘기했다가 나까지 불똥뛰는 거 아니냐라는 것들 그래서 알려지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왔던 거죠.

[앵커]
그러니까 피해를 당한 사람은 피해를 당해서 못 하고 그걸 알고 있는 얘기를 전해 들은 사람도 내가 괜히 나섰다가 나까지 피해를 당할까 봐 못 하는 그런 구조 때문인 거죠?

[인터뷰]
이게 거의 묵시적 공모, 공조. 이런 분위기가 팽배했던 것 아닌가. 그래서 제가 아까 조금 격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런 식이면 사이비 교주 아니냐라는 말씀까지 드렸던 이유가 뭐냐하면 이게 저는 남녀 성대결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서 남성들의 입장에서도 이 문제를 다르게 생각해야 된다고 보는 게 피해를 당한 여배우, 극단 대표 혹은 수습단원 생각을 해 보면 누군가의 여동생이고 딸이고 지금은 누군가의 어머니일 수도 있단 말이에요.

서 검사 같은 경우에도 아내이자 엄마인 상황이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것을 조금 남성들도 이 문제가 이렇게 묵혀지는 것이 옳은 것이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데. 이게 이윤택이라고 하는 한 인물이 저는 연극계에서, 문화예술계에서 우상과 같은 존재였는데 이제 몰락하고 있는 과정을 보는 겁니다.

굉장히 썩어 고름이 낀 문제들이 터져나오는 거죠. 이게 터져나오지 않을 수 없는 시대로 변한 거죠.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요. 뮤지컬계로 지금 갔고요. 지금 실검을 보면 연예계로도 흘러가고 있고요.

거의 전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법조계에서 시작한 미투 운동이 이윤택이라고 하는 인물. 또 문단의 고은 시인 이런 원로들의 몰락을 우리가 목도하면서 그동안 억눌리고 참았던 고백들이 터져나오는 것 같아요. 상당히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전 분야로 확산되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와 함께 그래도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진실이고 현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밀양연극촌장의 하용부 씨도 비슷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이윤택 씨로부터 시작돼서 연극계, 연예계로 점점 번져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인간문화재 같은 경우도 물론 인간문화재라고 해서 더 도덕성이 있다는 것은 아닌데 어쨌든 업계나 어떤 그런 부분에서 국가에서 인정한 문화재 아니겠습니까?

어떤 의미에서 보면 위상은 이윤택 씨보다 더 높은 위상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인간문화재니까. 그러면 인간문화재로 불렸던 사람까지 이런 성추행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걸 보면, 그리고 또 연예계의 모 배우 이름도 지금 나오는 것 같은데 그런 걸 보면 이게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연예계 전반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과연 그러면 연예계에서 끝날 것인가. 언론계는 괜찮을까?

정치권은 괜찮을까. 또 법조계. 검찰 있지만 법원은 괜찮을까? 저도 몸담고 있지만 변호사업계는 괜찮을까라는 그런 의구심이 드는 거고. 이번 기회에 미국에서도 작년에 미투 운동 때문에 할리우드가 발칵 뒤집어지지 않았습니까? 이제 우리도 끊은 걸 끊고 넘어가야 한다, 이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 사실을 고백할지 모르겠으나 정치권이든 언론계든 법조계든 간에 문제가 있는 것들은 이번 기회에 저는 다 해결하고 넘어가야 된다고 봅니다.

[인터뷰]
그래서 대책이 하나 필요한 것이 검찰에서 처음 이 얘기가 내부에서 터져나왔을 때. 검찰은 지금 조사단 짰잖아요. 대책위도 만들었잖아요. 권인숙 위원장이 들어가서. 여기에 권익위도 들어가서 직권조사하잖아요.

이게 공공 영역, 정부 영역일 때는 조직에 대한 감사나 감찰, 조사는 나름대로 시스템을 가지고 할 수 있는데 문화예술계는 어떻게 할 거냐 이거죠. 어떻게 할 겁니까? 색출을 할 겁니까? 이게 또 악용될 수도 있어요. 사실은 무고가 쏟아져나올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권력구조의 문제라고 하는 것은 또 사실은 합의된 성관계를 그렇지 않다, 예전에 박유천 씨 사건을 한번 보면 무고가 여러 차례 드러난 게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거 어떻게 개인 타깃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이런 분위기를 정풍정화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가지고 접근을 해야 이것도 제가 보기에는 남녀 권력 관계가 정말 올바르지 못했던 시절에 잘못된 적폐거든요.

그럼 문화예술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거 문화예술부하고 관계 단체 당국들이 머리를 맞대고 깊이 숙고해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자정노력을 시작해야 돼요.그렇지 않으면 이것도 묻지 마 폭로로 가게 되면 상당히 진위를 가리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문제도 같이 우리가 미리 고민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걸 막상 정말 이렇게 폭로가 되고 보니까 고은, 이윤택. 정말 그 분야에서 나름 성공을 하고 노벨상까지 준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었잖아요. 그런 경우이다 보니 이게 정말 이 정도로 심각했구나라는 걸 더 국민들이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만약에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죠. 진짜 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받았으면 정말 큰일날 뻔했다라는 얘기들. 반납해야죠. 국제적인 망신이죠. 한국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이것들이. 그러니까 이윤택 씨도 그렇고 고은 시인도 그렇고 그다음에 하용부 인간문화재 같은 경우 일단 본인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관계는 확인해 봐야 하지만 어쨌든 간에 각 업계에서 톱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라는 걸 보면 이런 생각이 가능한 거죠. 그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그 업계 구조적인 문제가 아닐까. 만약에 고은 시인이든지 그다음에 이윤택 씨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연극계, 문화계에서 톱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우리가 소위 말하는 비리비리하는 보통 사람이었다라고 하게 되면 이렇게까지 자기 밑에 있는 신인들이나 제자들이나 배우들한테 손을 댈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그것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권력을 이용하는 일종의 이것도 권력남용인 거죠. 넓은 의미에서 보면. 그러니까 이게 만약 그 자리에 이윤택 씨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고은 시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만한 위치에 있었다고 하면 과연 그런 일을 안 저질렀을까?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 업계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 윗 사람한테 찍히면 도저히 신인들이 발전할 수 없고 무대에 설 수 없고. 문학지에 글을 올릴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들도 이번 기회에 한번 우리가 점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윤택 씨 사건에 국민 청원이 3만 6000명을 넘었다는 얘기인데 20만 명을 넘으면 청와대가 답변을 해야 하잖아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답변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에 답변이 이런 게 있었죠. 지금 올라와 있는 것 중에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게 국회의원에게 최저시급을 적용해 달라. 우리나라가 삼권분립이기 때문에 국회의 문제를 행정부가 거론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예전에 조국 민정수석이 답변한 것도 있지만 소년법을 폐지해 달라. 쉽지 않은 문제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20만이 넘으면 청와대가 답변을 할 텐데. 제가 아까 드린 숙제, 문화예술계, 또 다른 여러 영역에서 이런 문제가 터져나왔을 때 법적으로 당시 친고죄가 살아 있을 때 터져서 지금은 처벌할 수 없다면 이것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사실 한번 해결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터져나온 원성들을 어떻게 할 겁니까?

그래서 문제는 저는 정말 본인 스스로가 톱의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고 권력을 최대한 누렸던 인물인 만큼 정말 자숙하는 모습을 용서받기 위해서. 이게 법적 용서가 아니라 사회 공동체 용서를 받기 위해서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 최근에 나타난 현상은 끝까지 아니다, 모른다. 부인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놓기가 싫은 거죠, 자신이 잡은 권력이나 기득권을. 기득권을.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이러한 것들을 조치해 나갈 것인가. 여기에 대한 논의를 해야 되는데 청와대는 청와대 나름대로 혜안을 제시해 줬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성추행, 성폭행 문제가 권력구조의 문제라는 걸 진짜 본질을 잘 파악해야 되는 게 권력을 가졌기 때문에 그런 범죄를 저질렀잖아요. 그런 범죄를 저지르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권력이 한순간에 다 무너진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걸 바꾸는 것도 권력이어야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힘 없는 사람들이 나 혼자의 힘으로는 미약한 힘으로는 그 권력을 못 이기지만 미투라는 하나의 운동으로 만들어지면 그동안 폭로하지 못했던 것도 그걸 막아낼 수 있는. 왜냐, 상대방도 나는 아니다. 이것도 권력으로 막으려고 하거든요.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봐라. 봤냐? 내가 그런 거 했냐?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역시 그걸 맞설 수 있는 권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권력이 아니고 지금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방식, 미투는 뭐냐하면 연대운동이죠. 그야말로 다 분절돼서 혼자 당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혼자가 아니야. 미투라는 말 자체가 나도, 나도, 나도잖아요. 결국은 나 혼자 피해자인 줄 알았지만 동종의 피해자가 굉장히 많을 때 우리가 서로 목소리를 높이니까 연대의 힘이 생겨서 우상과 같은 기득권도 무너뜨릴 수 있다라는 게 지금 막 목도되고 있는 과정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게 정치권력은 이렇게 표면적으로 보이는 형식적 권력 아닙니까? 오히려 이렇게 생활 권력이라고 해서 여러 영역 안에 숨어 들어 있는. 그러면 이게 지금 문제가 뭐냐하면 오늘 등장하기 시작한 C모 탤런트, 중견배우의 사태는 뭐냐하면 연예계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고요. 연예계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고요. 대학에서 벌어진 일이에요.

중견 연기자이다 보니까 연극영화과의 교수직을 맡고 있는데 아마 제자에게 가해진 성추행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의혹이니까 펙트인 게 밝혀져야 특정할 수가 있겠지만. 이런 경우는 흔히 보세요. 권력관계. 교수와 제자. 얼마나 권력관계입니까?

동성의 경우에도 우리가 인분교수 사태에서 보지만 인권유린이 벌어지잖아요. 그러면 또 남성 교수가 여성 제자에게, 또 여성 교수가 남성 제자에게. 권력관계를 행사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 곳에는 모두 이 같은 성착취의 문제들이 존재하지는 않았을까. 그래서 저는 특정인물 몇몇을 우리 사회에서 퇴출시키고 매장시키고 그다음에 자숙시키고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 변화 운동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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