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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주총이 달라진다…사외이사·주총 분산·전자투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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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이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경영 투명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영입에 나섰으며, 주주총회 분산 개최, 전자투표제 도입 등 주주 권익 제고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사회적 경제를 추구하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더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제시한 '재벌의 자발적 개혁' 데드라인인 3월이 임박하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트로신문사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영 투명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영입에 나섰으며, 주주총회 분산 개최, 전자투표제 도입 등 주주 권익 제고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각사별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 사외이사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인 이상훈 사장을 포함해 사내이사가 5명으로 늘어나, 사외이사도 과반수 규정에 따라 1명 이상 더 선임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이사회의 투명성과 함께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까이 가겠다는 취지로 글로벌 기업 출신의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 등으로 이렇다 할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남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관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게 될 것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주주들로부터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직접 추천 받아 선임하는 새로운 주주 친화 제도를 도입한다.

상반기 중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현대글로비스를 시작으로, 현대차 및 기아차는 기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9년에, 현대모비스는 2020년에 신규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과 현대건설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투명경영위원회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기존 4개사에서 현대제철, 현대건설로 확대 설치키로 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각 사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이사회 내 독립적인 의사결정기구로,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시 주주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효성도 지난해 말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을 사외이사로 변경했다.

주주 권익 제고를 위한 주총 분산개최와 전자투표제 도입도 잇따르고 있다.

SK㈜는 지난달 18일 국내 대기업 지주사 중 최초로 계열사 별 주총을 분산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협의를 거쳐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내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화테크윈 등은 각 계열사별로 최대한 겹치지 않는 날을 정해 주총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일부 계열사에서 도입을 시작한 전자투표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LS그룹도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하고 주요 계열사에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활동 내용을 정기적으로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내부거래위원회는 계열사 간 이뤄지는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의 자기거래, 이사의 겸직 사항 등에 대해 사전 검토와 심의를 거쳐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상반기 안에 상장사인 ㈜LS, LS산전, 가온전선에서 우선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 뒤 내부 검토를 거쳐 위원회 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호응하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주주의 요구도 예전과 달리 다양해지고 강해지면서 이에 대한 선제대응으로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정은미 기자 21cindiu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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