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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단독] 北수뇌 제거작전 가능한 '그레이 이글'… 4월 한·미 훈련 시기에 맞춰 한국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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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정밀타격 능력 함께 갖춘 공격형 무인기 1개 중대 9~12대

군산 美공군 기지에 상시 배치

유사시 북한 정권 수뇌부 제거와 미사일 발사대 정밀 타격 등에 활용될 수 있는 미 신형 공격형 무인기 '그레이 이글(Gray Eagle·MQ-1C)'이 다음 달부터 4월까지 군산 미공군 기지에 상시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치되는 그레이 이글은 9~12대로 1개 중대 규모다. 미 공격형 무인기의 한반도 상시 배치는 처음으로, 특히 평창올림픽이 끝난 직후 4월 초 재개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의 실시 시기와 맞물려 주목된다.

주한미군에 정통한 소식통은 19일 "그레이 이글 무인기를 상시 배치하기 위한 격납고 등 군산기지 지원시설 공사가 지난해 착수돼 지난달 말 완공됐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지원요원들은 이미 군산기지에 파견됐으며 그레이 이글 무인기들도 3~4월 사이에 군산기지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해 3월 그레이 이글과 이를 운용할 중대급 병력을 군산 기지에 상시 배치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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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분위기 속에서도 미군이 그레이 이글 상시 배치를 진행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의 강도를 낮추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레이 이글은 미군의 대표적인 중고도 무인기 프레데터(Predator·MQ-1)를 개량한 것으로 정찰능력 외에 향상된 정밀타격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길이 8m, 날개 폭 17m, 최대 시속 280㎞이며, 최대 30시간을 비행할 수 있다. 고도 7.6㎞에서 400㎞의 작전구역에 대한 감시 및 정보 수집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평양을 포함한 북한 대부분의 지역을 작전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대전차 미사일인 '헬파이어' 4발 또는 소형 정밀유도폭탄 '바이퍼 스트라이커' 4발로 유사시 김정은 등 북 수뇌부가 탄 차량이나 미사일 발사장 전망대,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등을 정확히 때릴 수 있다. 무게 20㎏인 바이퍼 스트라이커 유도폭탄은 GPS로 유도되며 정확도는 1m 이내다. 고속으로 이동 중인 자동차까지도 파괴할 수 있다.

지난해 그레이 이글의 배치 계획에 대해 중국 정부까지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국가들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면 브레이크를 밟고 불을 끄는 조치를 해야 한다. 불 위에 기름을 부을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레이 이글이 배치되는 군산은 중국의 산둥반도와 400㎞가량 떨어져 있어 중국은 그레이 이글이 산둥반도 등도 감시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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