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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中, EU와도 무역갈등… 유럽 내 높아진 ‘차이나머니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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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밀월관계 균열’ 보도/“中기업 기술이전 강요·보조금 과도”/ 극우당 득세하며 ‘통상압박’ 심화/ 동유럽 집중지원 中 ‘일대일로’도/“유럽 분열 의도” 경계 목소리 커져/ 작년 中·EU 고위급 경제대화 무산/“양측 갈등 심화 상징적 표출된 것"

세계일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전쟁’의 암운이 드리워진 가운데 중국이 최대 교역상대인 유럽연합(EU)과도 무역갈등을 빚고 있다. EU는 경제 협력과 투자를 고리로 중국이 유럽 내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기업의 유럽 진출에 대한 유럽 내 투자장벽이 높아지면서 EU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최될 예정이었던 중국과 EU 간 연례 고위급 경제대화가 계속 미뤄진 끝에 결국 무산됐다. SCMP는 이는 양측 간 무역갈등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간 회담도 무역 갈등으로 당초 예상됐던 기후변화 대응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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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간 갈등은 투자 및 무역 장벽 문제가 주요 원인이다. EU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위해 보조금 지급 등 과도한 보호무역주의를 시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중국의 유럽 진출은 상대적으로 용이해 EU의 첨단기술 기업 등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유럽 내에서 퍼지고 있다. 특히 세계화에 반대하는 극우 정당이 EU 각국에서 득세하면서 이같은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중국의 지난해 EU 투자는 76% 급증한 810억달러(약 87조원)에 달했지만, EU의 중국 투자는 9.1% 감소한 88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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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신실크로드 전략) 정책에 관해서도 우려를 하고 있다. 중국이 동유럽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으로 유럽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중국은 매년 11월 중·동 유럽(CEEC) 16개국과 ‘16+1’ 정상회의를 하는 등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이들 16개국에 대한 중국의 지난해 투자액은 모두 90억달러(약 10조원)에 달했다.

EU는 부랴부랴 외국 기업의 EU 내 첨단기술 분야 기업의 인수합병 심사를 강화하는 등 차이나 머니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국제관계 전문가인 자오쥔제(趙俊杰)는 “중국과 EU 사이에 갈수록 불신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EU는 앞으로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자세로 더욱 많은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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