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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두테르테 ICC 예비조사 끌어낸 필리핀 변호사 "살해위협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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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주드 사비오 변호사. 사진=/필리핀 언론 래플러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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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서윤 기자 =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최근 두테르테 정부의 마약용의자 즉결처형 의혹에 대해 예비조사에 나서면서 ‘인류에 대한 범죄’ 혐의로 두테르테 대통령을 ICC에 고발했던 필리핀 변호사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9일 필리핀 ABS-CB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무명의 변호사였던 주드 사비오(51)는 작년 4월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롯해 비탈리아노 아기레 법무부 장관,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 등 고위 공직자들이 자국에서 대량 살육을 저질렀다며 ICC에 고발장에 내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사비오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ICC에 고발장을 제출한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 지지자의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며 “ICC의 예비조사 발표 때도 똑같은 위협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비오는 “생명의 위협 때문에 끊임없는 편집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내가 총탄에 맞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사비오는 자국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맞서는 것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건 문제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사비오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있는 고향마을 카가얀 데 오로에서 변호사 활동을 해왔다. 2016년 9월 상원 청문회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끈 암살단의 활동을 폭로한 전 암살단원 에드가르 마토바토를 알게 되면서 정부와 싸움을 시작했다. 마토바토에게 변호사가 없다는 말을 한 신부로부터 듣고 그의 변호인을 자처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과거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 시절 암살단을 운영하며 범죄자와 정적을 살해했고, 2016년 6월 말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마약용의자 수천 명을 초법적으로 처형했다는 것이 고발 요지였다.

고발장을 직접 들고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를 찾아간 사비오는 “운명이 나를 ICC로 이끌었다”며 두테르테 정부의 살인을 멈추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ICC가 두테르테 대통령을 체포해 법정에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콘돔을 쓰면 즐겁지 않다”고 주장해 콘돔 논란에 휩싸이는 등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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