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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당국 자신감과 반대로 가는 中 경제 지표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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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당국은 경제 나쁘지 않다 인식

하지만 올 4개월 재정 수입은 마이너스

고용 시장도 나빠, 청년 실업은 장기 현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현장에서는 상당히 나쁜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 경제가 도무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종 경제 지표와 분위기도 올해 5% 안팎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당국의 자신감과는 갈수록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리수이차오(立水橋)에 소재한 한 직업소개소 전경. 찾는 이들은 많으나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해야 한다./징지르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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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일부 경제 지표들은 확실히 당국이 자신감을 가질 만은 하다. 예컨대 1분기 성장률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전년 대비 5.3% 성장했다. 당초 예상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역시 거론해야 한다. 전년 대비 0.3% 상승하면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우려를 다소 덜었다고 해도 괜찮다.

하지만 각종 지표들을 더욱 세밀하게 살펴보면 얘기는 상당히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올해 4개월 동안의 재정수입이 가장 먼저 꼽혀야 할 것 같다. 지난해 동기 대비 2.7%나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3%인 1∼3월의 실적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4월 실적이 나빴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재정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고용 시장도 엄청 나쁘다. 무엇보다 경제 전체를 압박하는 요인인 청년 실업이 여전히 좋아질 기미를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25%를 넘지 않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한다. 앞으로도 상황은 개선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이는 금세기 들어 취업 시장을 주도했던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 사이에서도 35세 이상의 나이는 정년에 해당한다는 자조적 얘기가 최근 도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상황이 상당히 어렵다는 사실은 청년 실업과는 달리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취업 시장에 내몰리는 현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양질의 일자리는 사라지면서 이미 은퇴한 고령층은 수입의 폭감으로 갈수록 위협을 받고 있는 생존을 위해 재취업에 매달린다는 얘기가 된다.

당국의 자신감처럼 진짜 경제가 좋다면 현실로 나타나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베이징의 70대 재취업 노인인 왕서우링(王壽齡) 씨가 "전원 미혼인 40세 전후의 내 아들 셋은 모두 실업 상태에 있다. 반면 자식들로부터 한푼을 받기 어려운 나는 일을 한다. 아침에 아이들을 깨워놓고 일하러 가는 처지가 정말 한심하다"면서 한숨을 토하는 것은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외에도 중국 경제가 현재 정상궤도에 전혀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징후들은 상당히 많다. 이를테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기만 하는 부동산 가격, 밀린 임대료로 고심하는 개인 사업자들의 존재 등을 더 꼽을 수 있지 않나 싶다.

현재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의 항간에는 "먹는 것은 문제가 없다. 가난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돈은 다 어디 갔는가?"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고 있다고 한다.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말해주지 않나 보인다. 당국이 자신감만 가지고 중국 경제가 현재 직면한 현실을 너무 낙관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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