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퀄컴, 브로드컴과 회담에도 인수안 거절…대화 여지는 남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200억 달러 인수액도 과소평가…진정한 가치 반영하면 대화 가능”

이투데이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이 브로드컴의 1200억 달러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발표했으나 대화의 여지는 남아있다는 전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이 브로드컴의 1200억 달러(약 129조 4800억 원)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두 회사의 경영진이 인수와 관련해 회담을 가졌으나 퀄컴은 자사 가치가 과소평가됐으며 반독점법 통과 노력에 대한 브로드컴의 설명이 부족했다는 입장이라 전했다. 그러나 대화의 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퀄컴 이사회는 브로드컴과의 회담 이후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이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브로드컴이 주당 82달러가 최종 제안이라고 강조했지만 우리는 이 제안이 퀄컴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허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위험이 있다고 본다”면서 “퀄컴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로드컴은 5일 퀄컴에 대한 인수액을 1050억 달러에서 1200억 달러로 높여 새 인수안을 제시했다. 퀄컴은 앞선 제안에 대해 인수액이 낮다며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브로드컴이 주당 70달러 계약을 주당 80~82달러(현금지급분 60달러)로 수정했다. 브로드컴은 인수·합병(M&A)이 반독점 규제에 걸릴 위험을 고려해 인수안에 상당한 수준의 위약금을 포함했으며 1년 내 종결되지 않으면 퀄컴 투자자들에게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새 제안 이후 제이콥스 회장은 탄 CEO에 면담을 제안했다.

세계 4위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과 3위 퀄컴의 합병이 성사되면 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러나 인수가 반독점 규제에 걸려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브로드컴은 퀄컴 인수가 독점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와이파이 및 고주파 부품 이외의 사업도 분리매각 할 의사를 밝혔다. 제이콥스 회장은 이날 서한에서 “우리 이사회는 브로드컴 대표가 공개적으로 제출한 합병 계약서에 포함된 것 이외의 특정 독점금지 사업 분할에 동의할 뜻을 표명했음으로 회의가 건설적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브로드컴은 퀄컴의 핵심인 라이센스 사업의 장래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퀄컴은 특허권 사용료와 관련해 애플과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브로드컴은 규제기관이 인수를 막을 경우 퀄컴에 80억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퀄컴 주주들을 상당한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면서 “브로드컴의 제안은 그러한 위험을 보상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회담은 브로드컴이 인수액을 높여 새 제안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면서 지금까지 브로드컴의 요청을 계속 거부했던 퀄컴 측이 회담을 신청한 것을 보면 인수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회담은 주주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 알려졌다.

제이콥스 회장은 “퀄컴의 진정한 가치를 반영하는 제안이라면 대화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언급했으나 브로드컴 측은 주당 82달러가 최종 제안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다음 달 6일 열리는 퀄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브로드컴의 인수안을 수용할지와 이사회 선임안을 표결에 부친다.

[이투데이/이주혜 기자(winjh@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Copyrightⓒ이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