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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美 재무장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뒤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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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재벌들과 고위 관료들의 명단이 공개된 데 이어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30일(현지 시각) 밝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가 제재안이 마련될 구체적인 시기는 두세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의 이와 같은 발언은 러시아 제재와 관련한 미 재무부 보고서가 발표된 지 하루만에 나왔다. 전날 재무부는 2016년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한 혐의로 마련된 ‘북한·러시아·이란 제재 패키지법’ 이행에 따라 의회가 요청한 러시아 재벌들과 고위 관료들의 명단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와 함께 추가 제재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재안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해 므누신 장관을 추궁한 것이다.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상원의원은 므누신 장관이 러시아 제재 마련을 “질질 끌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어느 분야에 제재를 가해야할지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며 “명단에 올라와 있는 그 누구에게도 제재를 가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이는 건 말이 안된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무부도 러시아 제재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민주당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에 적용하고 있는 경제적 제재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당분간 지난해 서명한 러시아 제재법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 법안은 상원에서 97대 2로 통과돼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법안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서 미국의 민주주의를 훼손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기 내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맞서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도 러시아를 상대로 추가 제재를 부과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의회에 통보했다. 헤어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오늘 의회에 이 법안(북한·러시아·이란 제재 패키지법)과 그 법의 이행으로 러시아의 방위사업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는 점을 통보했다”며 현재 제재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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