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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인사이드 스토리]46년만의 '박카스 소송' 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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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박탄' 판매금지 가처분 이어 본소송 검토 해외 매출 95% 차지하는 캄보디아 시장 견제 차원 [비즈니스워치] 방글아 기자 gb14@bizwatch.co.kr

동아제약과 삼성제약이 새해에도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삼성제약의 피로회복제 '박탄'이 '박카스' 상표권을 침해했다면서 법원에 생산·판매 중단 가처분신청을 냈다가 패소했는데요. 법원은 일단 두 제품이 오랜 기간 공존해왔고, 소비자들에게 별다른 혼동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박카스와 박탄은 45년이나 공존해왔는데요. 그럼에도 동아제약은 본소송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아제약은 왜 지금에 와서야 박카스 상표권을 문제 삼고 있는 걸까요? 또 박탄은 박카스의 아류작이고, 삼성제약은 동아제약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프리라이더로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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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국내선 독보적 원톱

박카스가 처음 세상에 나온 건 1961년 9월입니다. 통상 알려진 것보다 2년 이른데 이때는 지금과는 다른 알약 형태였습니다. 발매 초기 과감한 샘플 마케팅 덕분에 박카스정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합니다. 발매 첫해 한 달 최고 판매량이 100정 기준으로 1만 개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봄에 기온이 오르자 알약의 겉면이 녹으면서 박카스정은 예기치 못한 대량 반품 사태를 맞습니다. 이에 동아제약은 이듬해 20cc앰플제로 제형을 바꾸고, 또다시 개량해 1963년 8월 마시는 타입의 박카스D를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D는 이런 굴곡을 거쳐 탄생합니다.

국내 피로회복제 시장엔 동화약품의 생생톤, 일양약품의 원비디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지만 박카스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굳은 입지를 자랑합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정확한 시장점유율을 집계하진 않지만 국내 자양강장제 판매 대부분이 박카스"라며 "비슷한 제품이 많지만 경쟁사의 판매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제약의 박탄은 1972년 처음 선보였는데요. 박카스보다 10년 늦긴 했지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동아제약은 그동안 박탄의 이름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는데요. 박카스가 피로회복제의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한 만큼 따로 견제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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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탄(위), 박카스(아래)의 캄보디아 현지 광고./출처=각사 캄보디아 페이스북 공식 계정

◇ 박탄은 아류작? 삼성제약은 프리라이더?

그러자 동아제약도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게 된 건데요. 삼성제약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들어간 것도 지난해 9월입니다. 삼성제약과 박탄의 캄보디아 유통사인 오케이에프를 상대로 상품 및 영업표지 침해 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건데요.

이미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국내 시장과는 달리 이제 막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해외에서는 이름이 헷갈릴 수 있는 만큼 민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법원은 국내 시장 위주로 판단해 삼성제약의 손을 들어줍니다. 두 제품 모두 오랜 기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생산 판매된 데다 박카스는 3음절, 박탄은 2음절이어서 차이가 뚜렷하다고 인정한 겁니다.

동아제약은 본소송을 검토 중이며, 캄보디아 현지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동아제약은 진출 국가마다 박카스 상표권을 등록해놓고 있는데요. 캄보디아를 비롯한 해외에서 박카스는 Bacchus, 박탄은 Bacctan로 모두 2음절인 데다 이제 경쟁 초기인 만큼 승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렇다면 과연 동아제약이 지적한 대로 박탄은 박카스의 아류작일까요? 삼성제약은 동아제약이 개척한 피로회복제 시장의 프리라이더일까요? 동아제약이 추가로 소송을 제기할지 그렇다면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내려질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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