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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러시아, 세계 최대 '타이푼급' 핵잠수함 두 척 해체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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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9천80t SSBN 채산성 부족... 한 척은 SLBM 발사시험용으로 유지

냉전 때 6척 건조돼 3척만 운영, 함내 수영장과 사우나도 보유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냉전 시기에 건조한 초대형 핵잠수함을 해체한다.

스푸트니크 뉴스,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옛 소련 시절 건조한 수중 만재배수량 4만9천800t의 타이푼 급(아쿨라급) 탄도미사일 탑재 전략 핵잠수함(SSBN) 두 척을 오는 2020년 이후부터 해체할 계획이다.

러시아언론은 조선소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운영 중인 타이푼 급 SSBN은 모두 세 척으로 이 가운데 아르한겔스크 함과 세베르스탈 함 등 두 척이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Rosatom) 주관으로 해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불라바 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용으로 운영 중인 드미트리 돈스코이 함을 제외한 나머지 두 척을 운영할 경우 채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941 계획'(Project 941)으로도 알려진 타이푼 급 SSBN은 냉전이 한창이던 1976∼1986년 사이에 모두 6척이 건조돼 1981년부터 1989년까지 실전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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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인 러시아의 타이푼급 핵잠수함[위키미디어 제공]



초도함은 북해함대 소속인 드미트리 돈스코이로 불라바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량돼 '941 계획 개량형'(Project 941U)으로도 불린다.

러시아는 또 경제난에 따른 국방예산 부족으로 2009년까지 2, 3, 4호 함을 해체했다. 해체 작업에는 미국의 재정지원도 포함됐다. 새로 해체 대상에 포함된 아르한겔스크 함과 세베르스탈 함은 2004년에서 2006년 사이 퇴역했다.

길이 172.8m, 너비 23.3m, 최대 잠항심도 500m인 타이푼 급 SSBN은 OK-650 가압수형 원자로 2기(각각 190㎿)와 각각 37㎿인 터빈엔진 2기로 추진된다. 수상에서는 최대 22노트(41㎞/h)를, 수중에서는 최대 27노트(50㎞)의 속도를 각각 낸다.

무장으로는 최대 사거리 8천300㎞에 10만∼20만t 폭발력을 가진 핵탄두 10개를 싣는 RSM-52 SLBM 20기, RPK-2 순항미사일, 533㎜ 어뢰발사관 6기 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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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전략핵잠수함 발사 '불라바' 미사일[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그러나 드미트리 돈스코이 함이 시험 발사하는 불라바 미사일은 사거리 1만㎞에 독립목표 재돌입탄두(MIRV)를 10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손쉽게'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 불라바 탑재 핵탄두의 위력은 재래식 TNT 폭약 기준으로 각각 최대 15만t 규모다. 이는 히로시마 투하 원폭보다 12.5배나 크다.

한편 타이푼 급 핵잠수함은 함 내에 수영장, 사우나 등의 편의시설도 운영한 것으로 알려져 서방진영 해군의 '부러움' 대상이 되기도 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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