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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하나금융 회추위 "예정대로 진행"… 최종후보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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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3~4명 선정 투표 예정.. 금감원 절차 연기 요청에도 일정 강행에 향후 갈등 예고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 선정을 위한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16일 '쇼트리스트'를 발표하고 오는 22일 최종후보을 선정한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일정을 강행키로 한만큼 향후 갈등이 깊어질 여지가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하나금융지주 회추위는 차기회장 최종후보 명단인 쇼트리스트에 포함될 인사 3~4명을 추리기 위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회추위는 15일부터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하고, 최종 후보 선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회추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각 후보에 대한 점수를 매겨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면접 대상자는 김정태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16명이었지만 실제 면접은 김 회장을 포함해 7~8명이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추위 운영과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추위가 본인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후보를 선정해 통보한 방식에 대해 일부 외부인사들이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회추위는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22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차기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선임된다.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가 현직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일정을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 측이 "금융권 인사 문제는 제도와 시스템으로 풀어야 한다"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제도와 시스템으로 CEO 리스크를 방지하는 방법을 하나금융에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청와대 측이 "금융권 인사에 대한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며 제도와 시스템 부분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일각에서 금융당국의 입장도 한 발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별반 달리지지 않는 분위기다.

금감원은 현직 CEO에 대한 의혹에 대해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같은 회추위의 선임 강행은 여전히 '무리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임원은 결격사유가 발생한 당일로부터 '직무정지'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시행령 제 7조 임원의 자격요건을 보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거나 제재를 받을 예정에 있는 인물 외에 △특정거래기업 등의 이익을 대변할 우려가 있는 인물 △해당 금융회사의 공익성 및 건전경영과 신용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 등으로 구분해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결격사유가 우려되는 CEO 후보가 주총 등을 거쳐 CEO로 선임된다고 해도 결격사유가 사실관계로 확인되면 바로 직무를 정지당할 수 있는 근거가 지배구조법상 명시돼있다"며 "2016년 8월 전까지는 지배구조법이 시행되지 않아서 금융당국의 제재가 필요했지만 지배구조법이 시행되면서 임원선임이 더 엄격해졌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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