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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늘] '퇴보와 진보', '1987'과 '무궁화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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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4일에는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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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추도식에서 열린 진혼제



(서울=연합뉴스) 1987년 1월 14일이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1987'의 화제 몰이로 많은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합니다.

31년 전 오늘, 서울대 언어학과 박종철 학생이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당하다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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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영동 대공분실 방문한 아버지 박정기 씨



심각한 '퇴보'였습니다. 강민창 당시 치안본부장의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발표가 그런 퇴보의 상징일 것입니다. 상식에 반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발표였습니다. 강 본부장이 구속되기 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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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수감 전 조사 마친 강민창



'대공 경찰의 대부' 박처원(왼쪽), '고문 기술자' 이근안도 민주화 운동 인사들 불법체포와 고문에 관여한 핵심인물이었습니다. 이근안은 경찰의 수배에도 10여 년간 잡히지 않고 도피생활을 이어가다 1999년에서야 자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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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처원(왼쪽)과 이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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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되는 고문치사 관련 경찰들



시간이 지나면서 안기부, 법무부, 내무부, 검찰, 청와대 비서실이 관계기관대책회의를 열어 고문 사건 은폐 조작에 관여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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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2월 부산에서 타종하는 박종철 어머니



하지만 퇴보는 항상 '진보'를 끌어냅니다. 작용과 반작용입니다.

이를 계기로 민주화에 대한 희망은 불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저항이 더 세게 번졌습니다. 시위가 계속되던 6월 9일 연세대 앞에서는 이 학교 경영학과 이한열 학생이 최루탄에 맞아 사망합니다. 한 달 뒤 열린 장례 운구 행렬에는 대규모의 시민이 운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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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되는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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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서울 시청 앞의 운구 행렬



전국적인 분노는 걷잡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1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거리시위를 벌였습니다. '6월 민주항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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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향하는 시민들



군사정권은 뒤로 물러서며 대통령 직선제를 요지로 하는 '6.29선언'을 발표합니다. 이른바 '1987 체제'의 시작입니다. 그 후 지금까지 민주주의를 향한 걸음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큰 걸음을 딛는 촉매는 이런 불운한 한 학생의 사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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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내 박종철 추모비



영화 '1987'은 문재인 대통령도 관람했고 경찰 간부들도 단체 관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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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관람하는 문 대통령



2018년 1월 13일(어제)에는 박종철이 하숙을 하던 서울 관악구 대학5길 인근에 '박종철 거리'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의 약력을 담은 동판, 그의 활동과 관련된 벽화도 세워졌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담으려는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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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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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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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거리



그로부터 9년 후인 1996년 1월 14일에는 다른 의미의 '진보'가 있었습니다.

우리 통신위성 '무궁화 2호'가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정상 궤도에 안착했습니다. 이전 무궁화 1호 위성은 약 5개월 전인 1995년 8월에 발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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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되는 무궁화 2호 위성



두 위성의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도 상업 실용위성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통신과 방송, 인터넷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습니다. 한 걸음씩 나아가던 민주주의와 함께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우뚝 진보의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doh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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