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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국제핫이슈]중국 해상서 이란 유조선 충돌사고…31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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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불타는 이란 유조선 산치호


【서울=뉴시스】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발생한 이란 유조선 '산치호(SANCHI)' 충돌 사고가 일주일을 넘겼다. 산치호는 아직까지 해상에서 불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종자 31명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 선사 NITC(National Iranian Tanker Company) 소속인 산치호는 지난 6일 오후 8시께 중국 상하이 동쪽 260㎞ 해상에서 홍콩 화물선 CF 크리스탈호과 충돌했다.

사고 직후 CF 크리스탈호에 타고 있던 21명의 선원은 모두 구조됐다. 하지만 산치호에서는 1구의 시신이 수습됐을 뿐 아직 31명의 탑승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충돌 직후 선체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구조작업은 난항에 빠져 있다.

미국 해군은 사고 직후 항공기를 동원해 사고 현장 주변 3600 해리까지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중국과 한국은 13척의 선박을 급파해 실종된 승무원들을 찾고 있지만 불길이 거세고 강풍으로 거센 파도가 치는 등 기후 조건도 열악한 상황이다.

NITC는 배 안에 안전이 확보된 공간이 있어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NITC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박의 엔진실은 아직 화재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고 수면 아래 14m 정도에 있기 때문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산치호는 한국 한화토탈에 인도할 예정이었던 초경질유 100만 배럴(약 13만6000t)이 싣고 있었다. 이 때문에 석유 유출로 인한 해상 오염 우려도 큰 상황이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제주도에서 남서쪽으로 300여㎞ 떨어진 지점이어서 우리 영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까지 대규모 석유 유출은 없었다. 중국 교통부는 초경질유의 경우 외부로 유출돼도 빠른 시간 안에 증발되기 때문에 잔류물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초경질유가 5시간 동안 해상에 유출돼도 1% 미만만 해수면에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체에 계속 불길이 남아 있고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사고 수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선체 안에 있는 석유류의 양을 감안할 때 화재가 최대 1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경우 배가 폭발하거나 바다에 가라앉으면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유류 사고를 감안해 볼때 불길이 2주에서 1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며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배가 가라앉아 벙커유가 바닷물을 오염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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