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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미니소방차`로 요즘 주목받는 제이엠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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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달 29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6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골목길 양옆으로 빼곡히 주차돼 있던 불법 주정차 차량 탓에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신속하게 진입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불법 주정차 문제가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 참사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울산 울주군 삼동면에 있는 제이엠모터스(대표 노성왕)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제이엠모터스는 소방차가 진입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초기 화재 진압이 가능한 초고압 고속 분출 방식의 소방펌프를 제작하는 소방방재기기 전문업체다. 이 업체는 제천 사고 이전부터 좁은 길에서도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신개념 이동형 소방차를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제이엠모터스 신개념 소방차의 핵심은 궤도 바퀴를 장착한 미니 소방차다. 화재가 났을 때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울 경우 소방차나 소화전에서 호스로 연결된 미니 소방차가 사고 현장으로 가서 물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미니 소방차는 탱크 등에 쓰이는 궤도를 장착했고, 크기는 손수레(리어카) 정도에 불과해 좁은 길도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다. 특히 소화전과 300m 떨어진 곳에서도 수평으로 최대 1㎞, 수직으로 최대 40m까지 물을 분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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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엠모터스 관계자는 "소방차나 소화전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물을 내뿜는 압력이 기존 소방차보다 2~3배 정도 높다"며 "제이엠모터스가 10년 넘게 개발한 고유 기술이 적용된 소방 펌프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이엠모터스는 자동차 엔진 부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진명21'이 전신이다. 노성왕 제이엠모터스 대표는 대기업 협력업체라도 자기 브랜드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2001년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성능을 높인 소방펌프를 장착한 미니 소방차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소방호스의 내구성이 떨어지는 기술적 난관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내외부가 코팅된 첨단 고무 소재로 소방호스를 만들어 땅에 끌어도 쉽게 파열되지 않고 화학제품을 사용해도 부식 등 손상이 없는 고품질 펌프를 완성했다.

제이엠모터스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 결과 대한민국안전대상 소방방재청장상(2011년), 소방학회 기술대상(2013년), 국방표준종합정보시스템 제품 등록(2014년), 회전용적형 펌프 소방 형식 승인(2016년) 등 기술과 안전 분야에서 잇달아 제품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 제품은 현재 국내 원자력발전소는 물론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기업체와 재래시장 등에도 공급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등 소방 환경이 열악한 국가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제품 구매 의사를 밝히는 등 일부 국가에서는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광 LED 소화전 알림등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소화전 위치를 알리는 별도 안내표지판 대신 LED를 사용해 소화전에 알림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태양광 LED 소화전 알림등은 낮에 태양광으로 충전한 건전지를 야간에 사용하기 때문에 야간에도 식별이 가능하다.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일반 차량의 주차 금지 효과가 높고 주차 단속에 따른 행정력 손실도 예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회사 고유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과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소방펌프를 개발했다"며 "보다 공격적인 기술 개발과 마케팅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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