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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니어 전용 아파트 청약 경쟁률 10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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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수지 광교산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시니어 세대들이 줄을 서고 있다./현대산업개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짓는 시니어 전용 아파트 단지 청약에 60대 이상 수요자가 대거 몰리며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8~9일 청약을 접수한 ‘수지 광교산 아이파크’가 537가구 모집에 5502명이 몰렸다”고 11일 밝혔다.

이 단지는 시니어 주택(노인복지주택)이기 때문에 전국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으로 청약 자격이 제한됐다. 그러나 지난 5일 용인 동천동에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 사흘 동안 2만여 명이 몰리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청약통장도 필요 없고,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최진희(73)씨는 “청약을 넣으려고 오전 10시에 모델하우스에 갔는데, 3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겨우 접수시켰다”고 말했다.

시니어 주택은 입지가 특히 중요하다.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면서도 도심 생활인프라 접근도 편해야 한다. 병원 접근이 쉬워야 하고, 자가운전보다는 버스나 지하철 등을 이용하는 입주자가 많기 때문에 대중교통도 잘 갖춰져야 한다.

수지 광교산 아이파크는 단지 이름에 드러나듯 해발 582m의 광교산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다. 남쪽으로는 20만㎡ 규모의 수지생태공원이 있어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지하철을 타면 서울 강남역까지 30분 이내에 닿는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상업시설이 가깝고, 수지구청 등 관공서와 병원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 곳곳에 시니어 거주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약자 안전 확인 서비스’이다.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 데이터를 활용해 고령층 입주자의 안전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욕실에도 센서를 설치해 화장실 사용 빈도 등이 비정상적으로 증감하는 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 보호자들은 시니어 입주자의 상황을 스마트폰 알림 서비스로 확인할 수 있다. 동(棟)마다 병원에서 쓰는 광폭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현관 앞에 의자와 수납장 등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휠체어나 지팡이 같은 생활용품을 놔두거나 앉아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수 있도록 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최길자(68)씨는 “다른 실버타운과 달리 배식이나 의료진 상주 같은 의무조항이 없고, 입주민끼리 의사 결정을 통해 단지 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어 관리비가 저렴한 것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전용면적에 따라 59㎡ 48가구, 75㎡ 117가구, 84㎡ 372가구가 들어선다. 3.3㎡당 분양가격이 1400만원 선으로 인근 시세의 80% 수준이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발코니 확장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11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하고, 12~13일 계약을 진행한다.

[진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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