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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데스크가만난사람②]'신과함께' 제작자 원동연 대표 "하정우는 보물, 김용화 감독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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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남혜연 대중문화부장]]“(흥행이)절실했고, 두렵기도 하고… 어떨떨해요.”

두 번 째 천만 축포를 터뜨린 제작자 원동연(54) 대표의 마음은 어떨까. 영화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는 기분좋은 듯 환하게 웃었지만,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2012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로 1231만 9542명의 관객을 모으며 ‘생애 첫 천만 영화’의 짜릿함을 맛본 그는 2018년의 첫 제작작인 영화 ‘신과함께-죄와벌’로 ‘쌍천만 제작자’에 이름을 올렸다.

“축하한다”는 말을 건내자 그는 “사실 좋기도 하면서 ‘이게 뭐지?’라는 생각도 들더라”면서 “모든것이 운명같다. 조상의 은덕을 받은 건지, 운이 이렇게 받쳐주는 게 오히려 살짝 두렵기도 하다. 2편의 개봉이 남아있다. 그때 까지는 조용히 자축을 할 생각이다”고 했다.

‘쌍천만 제작자’라는 타이틀과 동시에 KBS1 ‘역사저널 그날’의 패널, 가끔은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해 ‘배우’에도 이름을 올리는 재기발랄한 영화 제작자 원동연 대표를 만났다. ①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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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의 하정우.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자 원동연이 꼽은 ‘내인생의 보물 배우’는 하정우
많은 작품을 하면서 많은 배우들을 만났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지않을까. 원동연 대표는 “지금 내가 이 영화를 개봉해서가 아니다. 내 인생의 보물같은 배우는 하정우라고 말하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원대표가 이렇게 말하는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번 ‘신과함께’의 경우 1, 2편을 동시에 찍었어야 했다. 그 중 가장 많은 고생(?)을 한 배우가 하정우라고 생각했단다. 원 대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배우에게는 약간 폭력적인 프로덕션이었을 것”이라면서 “두 편을 찍으면서 감정의 기복이 있었을 것이다. 또 연기를 할 수 있는 대상이 없었다. 그린 매트 위에서 연기를 해야했다. 하정우의 경우 극의 중심을 끌었고, 이 상황을 잘 이끌었다. 물론 김용화 감독이 디렉션을 다했지만, 그 중심을 잡아가면서 연기를 끌고가는 것을 봤을 때 ‘저 친구가 없었다면… 우리 영화는 산으로 갔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원동연 대표에게 하정우는 보물이다.

동시에 그는 멋있는 배우와 꼭 하고 싶은 배우에 대해서도 각각 밝혔다. 자신의 눈에 멋있는 배우는 차승원을, 꼭 하고 싶은 배우는 원빈을 꼽았다.
“혹자는 배우 원빈에 대해 ‘연기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 배우 원빈에게서 결핍 같은 게 느껴진다. 섹시하면서도 연민이 가는 캐릭터 같더라. 타고난 것 같다. 이러한 배우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꼭 한번 작품을 하고 싶다. 또한 개인적으로 내 눈에 멋있는 배우는 차승원이다. 그냥 차승원이 너무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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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미녀는 괴로워’ 부터 ‘신과함께’ 까지. 원동연에게 김용화란?
영화감독 김용화와 제작자 원동연은 기쁨의 순간을 모두 함께 했다.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창립작인 ‘미녀는 괴로워’는 당시 김아중이라는 신인 여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워 608만140명의 관객을 모았다. 오랜시간 동안 영화를 함께 해온 동료로 김용화 감독에게 느끼는 감정은 어떨까.

원 대표는 “이건 진심인데, 김용화 감독은 내가 기획해서 준 영화로는 다 성공했다”면서 “사실 이번 ‘신과함께’는 처음부터 한다고 했으면, 돈을 더 아꼈을 것이다. 그런데 중간에 고사를 하다가 제작해 이렇게 오래걸렸다.(웃음) 내가 웃으면서 ‘너 내가 평생의 은인이야’라고 하지만, 속마음은 사실 나의 가족이다. 나는 김용화가 없었으면, 내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덧붙여 “김용화 감독과 나의 관계에서 제일 행복한 것은 김용화 감독이 나를 항상 걱정한다. 내가 관심사병이기 때문에… 이러한 관계가 좋다. 앞으로도 더 잘 지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인간적으로 이제는 ‘가족’이라고 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에서 원 대표는 감독 김용화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도 잊지 않았다.
그는 “김용화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토리텔러다. 처음 ‘신과함께’를 그가 거절했을 때 ‘대한민국에 감독이 너 밖에 없냐!’라고 하다 3~4년을 전전했다. 2014년에야 ‘기술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겠다’라는 말을 했다. 그냥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며 감독 김용화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운명의 ‘신과함께’, 제작자 그리고 관객들에게도 신 경험이었다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새로운 그릇에 담아야 했다. 한국의 판타지 장르를 CG로 구현했다.”

아직도 꿈만 같다. 저승의 세계를 구현했다는 게 제작자 원동연은 처음 웹툰을 접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섹시하다! 무지하게 끌리는데?”라며 가슴이 벅찼다. 천 만 관객이 훌쩍 지난 지금 그는 어떠한 생각을 할까. “이야기는 가장 보편적이었는데, 너무 한쪽으로 판타지만 치우쳤다면, 불균형으로 누구도 영화를 견디지 못했을거다. 무엇보다 관객들에게 신경험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스토리가 완벽하고 교훈적인 부분도 좋지만, 새로운 그림으로 이 익숙한 이야기를 받아들인다는 게 굉장히 중요했다.”

2018년의 포문을 활기차게 시작했기 때문에, 차기작에 대한 기대는 더 높다. “혹시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도 그는 “심각하면 절대 안된다”며 차분하게 올 해의 계획을 말했다.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리메이크 하기로 했다. 또 ‘궁녀’를 만든 김미정 감독과 ‘미궁’이라는 사극을 준비하고 있고, ‘플레이’를 만든 남다정 감독과 ‘생존’이라는 여름용 공포 영화를 준비 중이다. 어떤 아이템이 주어지면 ‘내 마음에 끌리느냐, 안끌리냐’에 따라 한다. 나쁘게 얘기하면 크리에이터의 자존심이지만, 난 나를 믿는다. 그래서 망한 영화도 많지만, 올해도 더 열심히 달릴 것이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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