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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구 2만' 팔라우는 中 '단체관광 금지' 위협에 정면으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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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대만 단교' 압박에 "우린 민주주의 국가" 일축

인구가 2만여명에 불과한 태평양의 관광국 팔라우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단체 관광을 중단하겠다"며 대만과의 단교를 요구하는 중국의 압박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31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토미 레멩게사우 팔라우 대통령의 대변인 올커리일 카즈오는 "팔라우는 법치국가이자 민주주의 국가다. 우리의 결정은 우리가 스스로 내린다”며 중국이 팔라우에 요구하는 대만과의 단교를 거부했다.

중국은 지난달 자국 여행사들이 단체관광객 모집 광고를 낼 수 없는 여행지 명단에 팔라우를 포함시켰다. 팔라우와 대만의 외교 관계를 끊으려는 압박의 일환이다.

중국은 2016년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당선된 후 대만과 국교를 맺은 나라를 대상으로 다양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팔라우는 그럼에도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20여 개 국가 중 하나다.
조선일보

팔라우./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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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우는 필리핀 동쪽 남태평양에 있는 인구가 2만1500명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다. 관광업 비중이 2015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팔라우는 "중국이 승인한 여행지 명단에서 팔라우를 제외해봤자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며 중국의 압박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이런 대응에도 불구하고 중국 단체 관광이 금지에 따른 팔라우의 피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렸을 때 우리나라가 받은 피해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딜메이 루이자 올커리일 대만 주재 팔라우대사는 “중국인 방문객 수가 갑자기 줄면 관광업은 당연히 피해를 받을 것”이라며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하지 않으면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팔라우는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대비해 시장을 다변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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