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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자회사 '헐값' 매각 C&S자산관리…대금 입금은 10개월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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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구천서 전 C&S자산관리 대표. © News1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C&S자산관리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장부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자회사를 매각했다. 정작 매매대금은 내년 10월에나 받는 계약을 맺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C&S자산관리는 100% 자회사였던 에이치비관광리조트과 에이치비힐링타운, 에이치비종합레포츠의 지분의 51%씩을 부동산종합개발회사인 고려개발에 매각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총 매매대금은 30억원이다.

매매대금은 그동안 C&S자산관리가 해당 자회사에 설정한 장부가격에 비하면 크게 낮은 액수다.

에이치비관광리조트의 지분 51%에 해당하는 장부가격은 61억6373억원이지만, 처분금액은 이의 31%에 불과한 19억5649만원이다. 에이치비힐링타운의 지분 51%는 14억3970만원이지만, 44%에 불과한 6367만원에 팔렸다. 에이치비종합레포츠의 51%는 17억3055만원이지만, 23%에 해당하는 4067만원에 매매됐다.

이처럼 각 회사의 가치가 낮아진 것은 각자 건설 중이던 휴양시설을 대부분 손상처리했기 때문이다.

에이치비관광리조트는 자산규모가 763억원에 달하는 사업체다. 에이치비힐링타운도 172억원 규모며, 에이치비종합레포츠도 268억원 규모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채가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순자산가치는 이에 크게 못미친다. 게다가 건설 중인 각자 사업장의 대부분이 손상처리됐다.

이번 매매에 대해 외부평가를 담당한 정명회계법인에 따르면 세 회사는 각각 부산광역시 동부산운동휴양지구에서 휴양콘도미니엄과 숙박시설, 힐링타운, 종합레포트센터 등을 개발 중이지만, 대부분이 손상처리 되면서 남은 회사의 가치를 크게 깎았다.

게다가 회사의 영업권은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 정명회계법인 측은 "평가대상회사의 현재 상태로는 영업권가치를 기대할 수 없다"며 "따라서 평가대상회사의 영업권 가치는 0(제로)원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S자산관리는 각 자회사에 설정됐던 대여금 167억원에 대한 채권을 함께 매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셈이다. 이미 C&S자산관리는 해당 대여금의 회수를 불투명하게 보고 지난 3분기 기준 14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추가로 C&S자산관리는 자회사를 매각한 대금의 대부분을 내년에나 받을 예정이다. 계약일인 지난 15일 계약금으로 3억원이 들어왔으며 나머지 27억원은 10개월여뒤인 오는 2018년 10월31일에 받을 예정이다.

이런 계약을 진행한 것은 각 자회사에 설정했던 대여금을 해소하고 각 회사가 가지고 있던 부채도 연결재무제표상에서 털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C&S자산관리는 지난 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천서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구 전 대표는 정계 입문 전부터 C&S자산관리를 경영해왔다. C&S자산관리는 구 회장의 정계진출 이후 주요 정부정책이 나올 때마다 관련 사업에 참여하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과 관련된 정치테마주 열풍에 탑승하기도 했다. 구 회장이 지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고려대 동문 후원회에서 활동하자 회사는 대선테마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2012년에는 구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선거캠프 선진비전총괄본부장에 나서면서 회사는 또 대선테마주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구 회장은 20%가까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대부분을 지난 8월 반대매매당했다. 지분율은 0.10%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기보고서 상 의견거절과 직원의 횡령 사건 등의 악재가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구 전 대표마저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kh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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