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이대병원 "신생아 4명 동시다발 사망…원인 알수 없어"(종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6일 오후 갑작스레 심정지 발생…"나머지 12명 퇴원 및 전원 조치"

동시다발 사망 이례적…부검결과 나와봐야 원인 밝혀질 듯

연합뉴스

'신생아 사망' 사과하는 이대목동병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 병원장(가운데)과 관계자들이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이 병원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7.12.17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대목동병원은 보건소, 경찰 등 관계기관과 사망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사고 발생후 만 하루동안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17일 기자브리핑을 열고 "16일 오후 5시40분경부터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4명의 환아에서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에도 안타깝게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 병원장은 "매우 이례적인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가족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빠른 시일 안에 사태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과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사고 당시 신생아중환자실에는 환아 16명이 있었다. 모두 미숙아였다.

병원 측이 공개한 시간대별 환아 심폐소생술 실시 시간을 보면 A 환아의 경우 1차 심폐소생술이 오후 5시 44분~오후 6시 4분, 2차가 오후 8시 12분~오후 10시 10분에 이뤄졌다.

B 환아에 대한 심폐소생술은 오후 7시 23분~오후 9시 32분, C 환아는 오후 9시~오후 10시 31분, D 환아는 1차 오후 9시 8분~오후 9시 10분, 2차 오후 9시 11분~오후 10시 53분에 진행됐다.

그러나 오후 9시 32분부터 오후 10시 53분 사이에 환아 4명 모두 안타깝게 사망에 이르렀다.

김한수 병원 홍보실장은 "신생아중환자실에 있던 환아 4명이 동시 다발적으로 심정지가 유발돼 사망하는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신생아 중환자실 출입하는 이대목동병원 관계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7일 오후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경찰이 현장 조사 중인 가운데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2017.12.17 pdj6635@yna.co.kr



현재 사망한 환아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신생아중환자실 입원 환아 12명 중 4명은 퇴원했고, 8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원 조치한 병원은 강남성심병원(5명), 세브란스병원(1명), 보라매병원(1명), 서울의료원(1명)이다.

연합뉴스

[그래픽]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시간대별 상황



현재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은 비어있다.

병원측은 "전원조치된 환아들은 모두 상태가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생아 4명의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실장은 "현재 국과수에서 투여 약물을 모두 수거해서 감식 중이고,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숨진 신생아 치료와 긴급조처를 담당한 의사와 간호사들을 상대로 1차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신생아들의 부검을 의뢰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과 감식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이번 사건 경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천구 보건소 역학조사·국과수 부검 결과 등이 나오는 대로 추가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한 사고로 판명되면 그 즉시 조치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홍정익 질본 위기대응총괄과 과장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고 발생 이후 관련 내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각종 조사결과를 면밀하게 지켜본 후 감염병 등과 연관이 있으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km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