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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폐철도의 변신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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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도시를 단절시켰던 철도가 걷어지면서 공원이 꾸며지는 등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도시의 골치거리가 아닌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관광객 유치에 한 몫 하는 효자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철도가 지나면서 소음공해는 물론 도시개발에 지장을 초래했던 경북 포항 구(舊) 포항역∼효자역 폐철도 구간의 터가 도시 숲으로 변하고 있다.

이 곳은 포항∼서울간 KTX 개통으로 신 역사가 흥해에 건립되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된 곳이다. 지난 2015년 말 전국 처음으로 철도시설공단 유휴용지를 활용하는 시범 사업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철도시설공단에서 200억 원에 이르는 부지를 무상으로 받아 숲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일보

내년 4월까지 구 포항역에서 효자역까지 4.3㎞에 산책로, 자전거길, 광장, 수변공간, 갤러리 등 시민 친화공간을 만들고 있다. 일부 사유지 보상비를 포함해 200억원 가량 투입한다. 이곳에는 추억의 증기기관차와 인공폭포, 물의 공원 등이 들어서고, 철도 부지와 도심을 가로막고 있었던 높이 5m의 소음펜스도 철거된다.

포항시는 철도 유휴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국유재산 가치를 크게 높이고 도심 재생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강원도 강릉의 폐철도 구간도 역사와 문화가 담긴 시민 휴식·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강릉시, 한국정보화진흥원은 14일 강릉 월화거리에서 ‘IoT Street’ 개소식을 개최했다.

IoT Street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릉 월화거리의 관광, 문화 자원에 첨단 사물인터넷 기술을 융합한 첨단 ICT 서비스의 체험·실증 공간이다.

월화거리는 강릉시가 지난해부터 구 강릉역에서 강남동 부흥마을까지 2.6㎞ 폐철도 구간에 월화거리 공원화 사업을 벌여 역사와 문화가 담긴 시민 휴식·문화 공간으로 조성한 사업이다.

월화거리는 교2동 말나눔터공원부터 강남동 부흥마을까지 구간의 철도부지에 4개 주제로 조성됐다. 말나눔터공원부터 홈플러스까지 숲길 및 임당광장, 풍물시장부터 중앙시장까지 역사문화광장 및 느티나무길, 구 남대천철길 구간은 월화교 및 전망대, 풍물시장 조성 4개 공정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이곳 월화거리에 IoT 파노라마, 스마트미디어월, 스마트 힐링체어, 스마트 파사드 등 ICT 체험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월화거리의 공간과 거리 특성을 고려한 IoT 서비스를 융합·분산 배치해 강릉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추억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IoT 파노라마에서는 360도 가상현실(VR) 길 찾기 기능을 통해 IoT Street 전체를 미리 둘러보고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경전선 복선화 사업으로 폐선된 하동읍 시가지 일원의 폐철도 역시 공원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동군은 3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동안 옛 하동역사∼섬진철교 2.2㎞ 구간에 공원화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폐철도 구간의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동서 간 관광·문화 등의 교류를 통한 동서 화합의 장 조성, 철도로 인해 고착화된 신·구시가지의 단절 해소를 목적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군은 시가지 구간의 산책로와 자전거길, 섬진철교 보행로, 섬진철교에 전망대·카페·스카이워크, 하동역사의 고향역 조성, 테마숲으로 이뤄진 동서화합길 및 고향역길 조성, 이벤트 광장, 주민휴식공간 등을 조성해 옛 추억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동군 관계자는 “도심을 관통하는 기존 철로 때문에 도시 확장에 어려움이 컸는데 이번 폐철도 구간의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주변 주건 환경개선은 물론 도심 숲 조성 등으로 주민 휴식공간이 늘어나고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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