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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카카오, 카톡 대신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 공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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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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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 대신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로엔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추가로 콘텐츠·플랫폼 업체 인수합병에 나선다.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해외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카카오의 행보는 카카오톡으로는 어려운 해외 진출이 콘텐츠로는 가능하다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15일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방식을 통해 최대 10억달러의 해외 투자유치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10억달러 상당의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방법이다.

해외주식예탁증권은 해외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증권대체증서다. 해외에서 해외주식예탁증권을 취급하는 시장은 룩셈부르크·런던·싱가포르 등이 있다. 한국기업들은 해외주식예탁증권 뿐 아니라 해외채권을 싱가포르에서 성공적으로 발행해 상장한 경험이 많다. 2010년 이후 국내 업체가 해외주식예탁증권을 통해 상장한 곳은 한화케미칼·두산인프라코어·영원무역·OCI 등이다.

이 방식을 통해 투자유치를 진행할 경우 외국인 주주 유치를 통한 기업 지명도가 높아질 수 있고 기관들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어 보다 빠른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콘텐츠·플랫폼 업체들의 인수합병에 활용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기업들과의 경쟁에 대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투자 유치를 결정했다”면서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담보된 업체들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콘텐츠·플랫폼 업체들을 인수합병할 경우 카카오 콘텐츠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유명한 웹툰·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인수합병한 업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 창작자 입장에서도 유통하는 카카오 입장에서도 윈-윈이다. 더욱이 해외 유명 콘텐츠를 국내에 공급하는 것도 용이하다. 콘텐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사용자 확보도 수월하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메신저 플랫폼을 보유 중이지만 국내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 출범 초기 지속 해외 시장에 문을 두드렸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페이스북 메신저, 위챗, 라인 등의 메신저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콘텐츠 분야는 다르다. 한류 콘텐츠 서비스 경쟁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자사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적용한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일본에서 선보였다. 픽코마는 출시 1년 만에 일평균 거래액이 1억원, 월 방문자는 약 250만명에 달하는 등 일본 시장에서 콘텐츠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톡 메신저의 경우 국내에서 한정돼 있어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어렵지만 웹툰·웹소설 등의 콘텐츠는 시장 공략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피력한 바 있다.

임 대표는 지난 9월 미디어 행사 프레스 T500행사에서 “카카오톡으로 해외진출 하는건 어렵다고 판단했다. 부임 이후 카카오톡 글로벌 진출은 생각 안해봤다”면서도 “한국은 게임·웹툰·웹소설 같은 콘텐츠가 강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강하다. 카카오는 한국 콘텐츠의 힘을 믿고 접점을 가지고 있다. 콘텐츠 사업은 파트너사들이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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