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세계 최강 핵강국으로 전진”

북한 군수공업대회 폐막…‘핵보유국’ 강조하며 국면 전환 시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 분야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국가 핵무력 완성’을 위대한 역사적 승리라고 선언하면서 세계 최강의 핵강국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핵보유국임을 강조하면서 대화공세 등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12일 폐막한 제8차 군수공업대회에서 “우리의 힘과 기술로 원자탄, 수소탄과 대륙간탄도로케트(ICBM) ‘화성-15형’을 비롯한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들을 개발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의 대업을 이룩한 것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사생결단의 투쟁으로 쟁취한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역사적 승리”라고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어 “우리의 국방공업, 자위적 국방력은 상상할 수 없이 비상한 속도로 강화되고 우리 공화국은 세계 최강의 핵강국, 군사강국으로 더욱 승리적으로 전진·비약할 것”이라면서 “주체적 국방공업의 강화·발전을 위하여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국방공업을 21세기 첨단의 자립적 국방산업으로 비약시키기 위한 전략 과업 및 실천적 방도 등을 명확히 밝혔다고 했으나 구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11~12일 평양에서 열린 이번 군수공업대회가 여덟번째라고 했으나, 북한은 그간 군수공업대회 개최 사실을 공개한 적이 없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북한이 대회 개최 사실을 외부적으로 알린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뜻이다. 태종수 노동당 부위원장은 11일 첫날 회의에서 군수산업 종사자들을 대표해 성과·경험 등을 평가하는 ‘보고’를 했는데, 가장 먼저 연설했다는 점에서 군수 분야 핵심 간부 중 수장으로 여겨진다.

이런 북한의 행태는 내부 결속을 유도하고, 외부적으로는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지난 9일 백두산 천지에 오른 모습을 대외적으로 공개한 김 위원장은 나름의 구상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신년사를 시작으로 국면 전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 [인기 무료만화 보기]
▶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