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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맞수 열전] 현대차 그랜저 vs 도요타 캠리, 하이드리드 세단 지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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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지난 19일 신형 캠리의 국내 공식 출시를 알렸다. 신형의 슬로건은 '와일드 하이브리드'로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에 어떤 기대를 걸고 있는지가 반영됐다. 실제 하이브리드카는 디젤 게이트 이후 소비자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가솔린 이상의 정숙성을 확보하고, 디젤에 버금가는 효율을 갖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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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하이브리드 세단으로, 지난 3월 출시 이후 1만1661대를 기록 중이다. 2017년 9월 누적판매 기준 그랜저 제품군은 10만4246대(HG포함)이 팔려나갔는데, 이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10% 쯤이다.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올해 9월까지 판매된 캠리 제품군 4033대 가운데, 1889대로 46.8%를 차지한다. 하이브리드만 놓고 본다면 캠리 하이브리드가 대표성이 크다는 얘기다.

또 올해 그랜저 대비 캠리 판매량은 4%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하이브리브 판매량은 그랜저의 16.2%에 달한다. 다시 말해 캠리 경쟁력이 하이브리드에 있어서 만큼은 상당하다는 뜻이다. 캠리가 그랜저를 하이브리드 라이벌로 설정한 배경이다.

◆ 크기 비교…같은 체급은 아니야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길이 4880㎜, 너비 1840㎜, 높이 1445㎜, 휠베이스 2825㎜의 크기를 갖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길이 4930㎜, 너비 1865㎜, 높이 1470㎜, 휠베이스 2845㎜다. 길이와 너비, 높이 등에서 모두 그랜저가 앞선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캠리의주무대인 미국에서 캠리는 쏘나타와 경쟁하는 차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가격 때문에 그랜저와 맞붙는다. 수입차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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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전략은 소비자로 하여금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도요타는 대중 브랜드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가 '과연 그랜저와 직접 비교를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결국 도요타가 경쟁상대로 그랜저를 꼽은 것은 욕심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 하이브리드 시스템…도요타가 우위

캠리가 국내에서 신체적 열세를 뛰어넘어 그랜저와 경쟁하는 결정적 요인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숙성도다. 하이브리드 선구자로서 가장 앞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보유했다는 도요타의 자부심이 작지 않다. 도요타의 새 플랫폼인 TGNA를 기반으로 제작된 캠리는 하이브리드 동력계에 있어서도 큰 개선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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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리터 다이내믹 포스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조합된 캠리의 하이브리드 동력계는 강력한 가속력과 높은 연료효율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소형화,경량화를 통해 성능과 효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냈다는 평가다.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78마력을 뿜어낸다. 전기모터는 120마력을 더하는데, 두 동력원이 내는 출력의 총합은 211마력이다. 최대토크는 22.5㎏,m이다. 무단변속기 e-CVT를 조합한 캠리 하이브리드의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으로 16.7㎞/ℓ다. 도심은 17.1㎞/ℓ, 고속도로는 16.2㎞/ℓ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이 대부분 정속주행인 고속도로보다 효율이 높다. 캠리 하이브리드 역시 이런 하이브리드의 특성을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95g으로 우수한 친환경성을 확보했다.

그랜저는 최고출력 159마력의 2.4리터 MPI 엔진에 38㎾ 전기모터(51마력)를 더했다. 시스템 총 출력은 알려지지 않았다. 엔진은 최대 21.4㎏,m의 토크를 낸다. 모터는 200Nm(20.4㎏,m)를 단독으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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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6단 변속기를 맞물린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16.2㎞/ℓ다. 도심은 16.1㎞/ℓ, 고속도로의 경우 16.2㎞/ℓ를 기록했다. 도심 효율과 고속도로 효율 차이가 작은 이유는 엔진의 동력 비중이 더 높기 때문이다. 캠리가 높은 출력을 내면서도 그랜저보다 효율이 좋은 이유는 내연기관 자체의 효율성이 뛰어나서다. 실제 캠리의 내연기관은 무려 40%의 열효율을 확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크기와 무게는 작아졌지만 고도로 진화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동력을 보조한다.

◆ 안전장비…그랜저가 앞서

캠리는 먼저 도요타의 예방안전시스템 TSS를 채용했다. TSS는 차선이탈경고(LD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긴급제동보조시스템(PCS), 오토매틱 하이빔 등 4개의 기술로 이뤄졌다. 여기에 동급 최다인 10개의 SRS 에어백,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 홀드, 전방위 충돌 안전 구조, 타이어공기압모니터링시스템(TPMS) 등을 더했다.

그랜저는 현대자동차의 지능형 안전기술 '현대 스마트 센스'를 적용했다.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주행조향보조시스템, 어라운드뷰모니터,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부주의운전 경보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으로 구성된다. 에어백은 9개를 장착하고, 오토 홀드 기능을 들어간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이전보다 강성이 40% 보강된 차체 구조 등을 채용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캠리와 그랜저 안전장비 대부분은 겹친다. 다만 그랜저가 캠리보다 몇가지 더 갖추고 있는 것이 비교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다. 캠리의 경우 에어백이 그랜저보다 1개 더 많다. 그랜저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서 캠리보다 더 꼼꼼하게 준비했다.

◆ 가격은?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는 캠리 하이브리드는 4250만원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3540만원에서 397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고, 여기에 옵션을 모두 추가하면 최고 트림의 가격은 4490만원까지 오른다. 그랜저가 비교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 현대 스마트 센스의 경우 3740만원의 익스클루시브 트림부터 장착이 가능하며, 패키지 가격은 155만원이다.

IT조선 박진우 기자 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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