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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文대통령 “공항 영접 대신 난징대학살 추모식에 가라”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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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노영민 주중 대사에게 공항 영접 대신 난징(南京) 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노 대사는 문 대통령의 베이징 공항 영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청와대는 “노 대사가 베이징 공항 영접대신 난징 대학살 80주기 행사장으로 갔다”고 밝히며 “문 대통령이 대통령을 영접하려 공항에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이 나라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라고 하니, 노 대사가 직접 참석해 뜻을 기리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노 대사의 불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는 '외교 수장'역할을 하는 해당 국가 대사가 공항에 영접 나오지만, 이날 공항 환영행사에는 이숙순 재중국한인회장, 김홍기 중국한국상회 부회장이 나왔다.

중국측에서는 쿵쉬안유 외교부 아주담당 부장조리, 추궈홍 주한대사 등이 나왔다.

당초 난징 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는 노 대사가 아닌 상하이 총영사와 주중국대사관의 공사참사관이 참석키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노 대사의 참석을 직접 지시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서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갖고 있다”며 “저와 한국인들은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들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난징 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 국빈 방중 첫날 시진핑 주석이 수도 베이징을 비운 것에 대해 “외교적 홀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난징 대학살은 1937년 12월13일 중·일 전쟁 당시 중국 수도 난징을 일본군이 점령하고 저지른 대규모 학살 사건을 일컫는다. 중국 정부는 매년 12월13일을 국가추모일로 지정하고 추모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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