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 감귤 맛 좌우 당산비 평년보다 51% 높아 비싸
올해산 감귤 당산비 평년보다 양호하고 생산 줄어 가격유지
올해 여름 폭염·폭우로 43만9000t...지난해보다 12% 줄어
제주도 서귀포시 하례리의 한농가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판매할 감귤을 수확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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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11일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간 감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0%나 올라 조사대상 460개 품목 중 인상 폭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제주도 서귀포시 하례리의 한농가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판매할 감귤을 수확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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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계 조사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10개 기준 2550원이었던 감귤 가격이 올해 2월 석달만에 440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때 팔린 감귤은 주로 지난해 말 수확한 것인데, 실질적으로 감귤 맛을 좌우하는 당산비(단맛에 대한 신맛의 비율)가 평년보다 높아 잘 팔렸기 때문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하례리의 한농가에 탐스럽게 열린 감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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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에서 생산된 감귤의 평균 당산비는 15.7로 평년의 10.4보다 51%가 높았다. 지난해 감귤값이 오른 이유다. 시중에서는 당도보다 당산비를 감귤맛의 지표로 쓴다.
같은 당도라면 신맛이 적은 감귤이 더 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신맛보다 단맛의 비율이 높다. 당산비는 보통 10이 넘으면 맛있는 감귤로 친다.
제주도 서귀포시 하례리의 한농가에 탐스럽게 열린 감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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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 11월부터 생산된 올해산 제주 감귤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한 달간 전국 도매시장 감귤 경락 평균 가격은 10kg 1상자에 1만5139원으로, 지난해 동기 1만3847원보다 약 9%가 높다.
제주도 서귀포시 하례리의 한농가에 탐스럽게 열린 감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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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와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11일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을 43만9000t 내외로 밝혔다. 지역별 생산 예상량은 제주시 권역 11만1000t과 서귀포시 권역 32만8000t이다. 지난해 49만9000t보다 약 12%가 감소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하례리의 한농가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판매할 감귤을 수확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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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초 폭우로 출하기였던 극조생 감귤(가장 빨리 수확하는 감귤)에 곰팡이병이 번진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감귤나무당 평균 열매 수는 576개로, 최근 5년간 평균 796개에 비해 27.7%(220개)가 줄었다. 지난해보다는 26.5%(207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서귀포시 하례리의 한농가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판매할 감귤을 수확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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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화 제주도 감귤진흥과장은 “올해산 감귤은 물량이 줄어 내년까지 가격이 어느정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값이 너무 오르면 감귤소비가 줄어들 우려가 있어 감귤출하연합회의 정보를 활용해 적정물량이 출하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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