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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정의 원더풀 지중해] 고대흔적 아로새겨진 지중해 한가운데 요새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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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타(Valletta) 인근 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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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의 건축가들은 이상적인 도시계획을 통해 요새의 외피 안에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질서 있게 배치해냈다.


몰타의 수도 발레타는 고대의 특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면서 지금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다. 작은 도시 안에 320여개의 기념물이 남아 있으니 도시 자체가 유적지인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밀집된 역사지구이자 그 안에서 현대의 사람들이 여전히 삶을 영위하고 있는 매우 독특한 도시다. 지중해 한가운데 위치하면서 고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문명이 때론 충돌하고 교류했으며, 중세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문명이 서로 영향을 미친 곳이다. 그 흔적은 도시 곳곳에 아로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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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한가운데 위치하면서 고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문명이 때론 충돌하고 교류했으며, 중세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문명이 서로 영향을 미친 흔적이 발레타 곳곳에 남아있다.


한낮의 햇살을 받으며 발레타의 성벽을 따라 걷는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요새로 이루어진 발레타는 도시 전체를 성벽과 보루들이 감싸고 있다. 1565년 터키의 포위공격을 막아낸 후 이탈리아 건축가 프란체스코 라파렐리가 설계하고 지롤라모 카사르가 완성하면서 발레타는 현재의 요새화된 도시의 모습을 갖추었다. 르네상스의 건축가들은 이상적인 도시계획을 통해 요새의 외피 안에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질서 있게 배치해냈다. 더구나 19세기 이후 몰타를 지배했던 영국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지식인이 세운 터전을 훼손하지 않고 자신들의 건축양식을 조화시켜 냈다. 이를 반영하듯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존한 라임스톤의 건물들에서는 영국의 영향을 받은 내닫이창들이 관광객들을 지긋이 내려다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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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근교 도시에는 성요한 기사단의 병원시설과 저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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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건축가 로렌조 가파가 만든 빅토리오사의 세인트 로렌스 교회는 성요한 기사단이 최초로 세운 공식 교회다.


발레타는 시베라스반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쪽의 그랜드 하버와 북쪽 마르삼셋 하버로 나뉜다. 반도에 위치해 도시 어디를 향해도 쉽게 바다를 볼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의 생활 일부인 에메랄드빛 바다 곳곳에서 한가로이 수영과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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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실용성 때문에 지어진 굽은 골목길은 굽이굽이 오랜 역사의 향기를 품은 채 중후한 매력을 자랑한다.


발레타의 관문인 시티게이트 앞에는 몰타 각 도시로 출발하는 버스들이 모여 있는 터미널이 있다. 게이트를 지나면 중심거리인 리퍼블릭 거리가 성 엘모 요새까지 한 길로 이어져 있다. 거리 중심부에 성 요한 성당이 자리하고 있는 그레이트 시지 스퀘어 광장과 기사단장의 궁전이 있는 리퍼블릭 스퀘어 광장이 있다. 유럽 첫 계획도시답게 발레타는 모든 길들이 네모 반듯한 바둑판처럼 이어져 있어 길을 잃을 일이 없다. 골목을 따라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면 다양한 색상의 발코니 창들이 인사를 건네고 어느 곳에서나 중세시대 건물의 우아함이 손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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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존한 라임스톤의 건물들.


발코니 색상에 맞추어 라임스톤의 건물들이 각각 다른 특징이 있다는 것이 느껴질 무렵에 지친 다리를 쉬어갈 수 있는 노천카페에 앉았다. 맑은 하늘과 맞닿은 건물을 올려다보면서 뻐근해진 목과 바쁜 걸음으로 부은 다리를 위해 휴식을 취한다.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을 구경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의 재미이다. 리퍼블릭 거리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 구경에 조금의 시간을 더 할애하고 크루즈에서 마련한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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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타는 도시 어디를 향해도 쉽게 바다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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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발레타 주변 해안을 따라 작은 도시로 안내한다. 바다가 보이는 해안가에 있는 슬리마에서 세인트 줄리안스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버스 창 밖에서 내려다보니 여유롭기 그지없다. 산책을 즐기거나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지나가는 요트와 어우러져 낭만적이다. 세인트 줄리안스에는 관광객들에게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호텔과 쇼핑센터가 밀집해 있다고 한다. 현대적인 도시보다 중세도시가 더 이끌려 빅토리오사로 다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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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타는 세계에서 가장 밀집된 역사 지구이자 현대의 사람들이 여전히 삶을 영위하고 있는 매우 독특한 도시다.


빅토리오사는 중세에 지어진 도시다. 네댓 명이 지나갈 수 있을 만한 골목길 양 옆으로 몰타에 1672년 처음 세워진 성요한 기사단의 병원시설과 저택이 남아 있다. 마치 중세의 어느 시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기분이다. 몰타의 건축가 로렌조 가파가 만든 빅토리오사의 세인트 로렌스 교회는 성 요한 기사단이 최초로 세운 공식 교회라고 한다. 센글레아, 코스피쿠아와 함께 몰타의 스리시티라 불리는 빅트리오사는 과거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한다. 오래된 성과 요새가 남아 있고 영화 글레디에디터의 일부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센글라아반도 끝에 있는 세이프 해븐 공원에는 적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세운 전망대가 있다. 오늘날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아름다운 발레타와 그랜드 하버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뷰포인트로 유명하다. 전망대에서 짙은 청록색 바다에 취해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다 아쉬움을 안고 몰타 섬 중서부에 위치한 라바트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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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이후 몰타를 지배했던 영국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지식인이 세운 터전을 훼손하지 않고 자신들의 건축양식을 조화시켰다.


몰타는 유럽으로 기독교가 전파된 첫 나라이다. 이곳 라바트는 사도 바울이 기원후 60년, 로마로 압송되던 중 난파해 성바울동굴에서 3개월 동안 기독교를 전파한 역사적인 장소이다. 서민들의 도시 라바트를 지나 귀족들 도시 엠디나로 향했다. 라바트 거리에 위치한 성바울 성당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카타콤(지하 묘지)이 있다. 좁고 어두운 곳이 싫어 굳이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로마시대에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교회로 사용되던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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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제일 높은 딩글리에서 내려다보는 몰타의 전경은 일품이다.


엠디나는 3000년 전부터 발레타로 옮기기 전까지 몰타의 수도였다고 한다. 몰타에는 높은 산이 없다 보니 언덕 위에 위치한 엠디나에서는 몰타의 전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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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사람들의 생활 일부인 바다가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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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하나의 요새로 이루어진 발레타는 도시 전체를 성벽과 보루들이 감싸고 있다. 이탈리아 건축가 프란체스코 라파렐리가 설계하고 지롤라모 카사르가 완성하면서 발레타는 현재의 요새화된 도시의 모습을 갖추었다.


고대부터 이어진 엠디나의 거리를 걸으며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수공예품 가게를 방문했다. 골목길들은 아름답고 좁게 휘어져 마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듯 또 다른 골목길로 이어진다. 골목길이 휘어진 것은 고대의 전쟁에서 화살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군사적 실용성 때문에 지어진 굽은 골목길은 굽이굽이 오랜 역사의 향기를 품은 채 중후한 매력을 자랑한다. 역사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듯 작은 골목들을 가로질러 고도가 제일 높은 딩글리에 올랐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몰타의 전경이 일품이다. 멀리 모스타 돔도 보인다. 이 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지주 없는 돔으로 유명하다. 돔의 지름이 40m에 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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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선상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비록 한나절의 여행이었지만 몰타 중앙부의 모스타, 엠디나, 라바트, 딩글리를 거쳐 고대로부터 이어진 몰타의 풍부한 역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몰타에 조금 더 머물면서 천천히 역사의 흔적을 느끼고 싶었지만 크루즈의 일정이 허락하지 않는다. 몰타만을 위한 여행을 다음으로 기약하면서 서둘러 크루즈에 오른다.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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