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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민희진 “하이브가 나를 망가뜨리려고…뉴진스가 날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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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ㅣ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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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뭘 하려해도 무조건 하이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정면 반박했다.

전날 역대급 기자회견을 가진 민희진 대표는 26일 아침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민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배경에 대해 “이런 일이 생길줄 몰랐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걸 느꼈다. 하이브를 나쁘게 말하고 싶진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자회견은 처음이자 마지막일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나를 꾸미는데 쓰기 보다는 정공법으로 솔직하게 하고 싶었다. 인생사가 자로 잰 듯 똑바르지 않다. 다양한 시각이 있는데 어떤 프레임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걸 실제로 겪으니까 너무 무섭더라. 속된 말로 ‘한 사람을 담그려면 이렇게 담그는구나’ 싶었다. 진짜 깜짝 놀랐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를 배웠다. 죄가 없다더라도 뭐 하나가 안나올 순 없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주장한 민희진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서는 “상상이 죄가 되는지 모르겠다. 저만 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남들을 매도할 때 쉽게 적용시킬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전제가 뭐냐면, 내가 뭘 하려고 해도 무조건 하이브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가진 상황이다. 누군가를 만나지도 않았다. 회사 경영을 하는 거랑 투자 등은 완전히 다르다. 그 부분에서는 문외한이다”라고 반박했다.

‘BTS가 나를 베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취지로 얘기했다고 적혀있는데 이런 언급을 하고 싶지 않다. 내 취지를 어떻게 알고 그렇게 말한지 모르겠다”면서 “그렇게 말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이브의 또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논란에 대해 그는 “동시대 문화의 특징이 이전에 나왔던 다양한 소스들을 자기 개성으로 어떻게 콜라주하고 맞춰나가고 재창조하는지인데 무조건 내거라고 하기 어렵다. 단순한 관점이 아니다. 포뮬러가 비슷하다. 외형이나 느낌이나 그런 부분들이 내가 느낄 때는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해서 문제제기를 했다”면서 “뉴진스가 기성화가 되는게 어쩔 수 없다는건 안다. 근데 선을 넘는 지점이 있지 않냐. 볼만큼 다 보고 이의제기를 한거다. 꼭 우리만을 위한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간 침묵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일이 응대하는게 마치 내가 인정해서 그러는거 같지 않냐. 그래서 그동안 침묵했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나를 망가뜨리려고 그러는 것 같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인것처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이유는 모른다. 사람이 싫을 수도 있고”라면서 “대중 앞에서의 분쟁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왜 여론심판을 받아야 하나. 참과 진실은 당사자들만 아는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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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격정 토로했다.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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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는 컴백을 앞둔 뉴진스에 대한 걱정과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 대표는 “오늘 첫번째 콘텐츠가 나오는 날이다. 왜 하필 이 시점에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그게 제일 이해가 안됐다”면서 “내가 죽어야 하나 그랬을때 뉴진스 멤버들이 귀신같이 영상 통화를 하더라. 이게 위로가 안될줄 알았는데 애들이 울고 사랑한다고 얘기하는데 평소엔 그런 얘기하면 오그라들고 그런데 그 순간에는 너무 와닿아서 죽고 싶다는 마음이 빗껴가더라. 애들이 날 살렸나. 그래서 더 애틋하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어도어 민희진 대표 등 경영진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해온 정황을 파악했다며 감사에 착수했다. 이에 민희진 대표 측은 회사 탈취 시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후 25일 기자회견을 개최해 하이브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후 하이브는 공식입장문을 내고 “오늘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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