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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北 귀순병 처음 본 미군 "15분내 죽을 줄···참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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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다 추격하던 북한군의 총격을 맞은 북한 병사가 쓰러져 있다. [사진 유엔군사령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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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서 대한민국으로 건너온 북한 귀순병이 두 번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살아났다. 총상 입은 귀순병을 본 미군이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환자를 처음 본 순간 나도 모르게 기도했다”며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귀순병과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미8군 제2전투항공여단 의무대 소속 고팔 싱(39) 의료담당 부사관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싱 하사는 사건이 벌어진 지난달 13일, JSA 의무팀으로 출동해 북한 귀순병에게 조치를 취한 뒤 아주대 병원으로 응급 후송했다.

싱 하사는 “가슴과 어깨, 복부 등 5군데 총격을 받은 환자를 보는 순간 너무 처참해 뭔가 하지 않으면 15분 내에 죽을 것이라고 직감했다”며 “기도를 드리는 수밖에 없었다. 귀순 병사가 살아난 것은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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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워싱턴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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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총상 입은 병사에 대한 최초 조치도 소개했다. 싱 하사는 “그냥 두면 상처 부위에 생긴 구멍으로 공기가 들어가 심장과 폐를 압박할 위험이 높다고 판단, 병사의 가슴에 바늘을 찔러 공기를 빼내는 응급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후송 헬기 두 조종사들은 출력을 최대한 높여 날았다.

한편 싱 하사는 부상한 병사를 처음 봤을 땐 북한군 신분인지 몰랐다고 전했다. 단지 사람을 살려한다는 생각에 집중했을 뿐이었다. 싱 하사는 “영양실조로 보여 북한군인가 하고 의심한 건 사실이지만 환자 상태는 자기 신분을 암시할 어떤 특징도 보이질 않았다”고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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