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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투자노트] 원화 환율,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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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도 꿈쩍하지 않는 모양새다. 원화는 29일 1080원 아래로 내리며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북핵리스크가 심화되면 원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금융시장에서 환율이 중요한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환율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최근 1년간 환율 그래프./ 네이버 금융 캡처



나날이 오르는 원화 가치에 걱정도 나온다. 원화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 수출품 가격이 상승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고, 수출기업의 원화 채산성 악화로 실적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원화 강세는 한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사 덕분이다. 미국 연준의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는 예견된 흐름이었지만,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급작스럽게 불거지며 원화 강세에 방아쇠를 당겼다.

전문가들은 11월 3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단기간 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인 발언이 부각되지 않는다면 원화 강세압력은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 금리인상 가능성에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원화 강세 압력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 이후에는 달러화 가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원화 환율의 흐름은 기본적으로 미국 달러 가치 변동에 달려있다”며 “미국의 향후 금리 인상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자산축소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가 계속된다면 새로운 투자법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환율 수혜주로 음식료주와 금융, 호텔·레저 업종을 꼽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음식료 업체는 원화 강세 때 원재료 수입금액이 절감되는 편이다. 관광업체는 원화 강세 시기 해외 여행객 증가로 이익을 볼 수 있다. 항공 등 운송은 유류비 절감효과와 외화 부채 환산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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