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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조윤선 무죄 '키맨' 박준우 "조윤선에 블랙리스트 인수인계" 진술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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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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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준우 전 수석이 후임인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사항을 전달한 것이 맞는다고 기존 진술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고법 형사합의3부(재판장 조영철)는 28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 등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에 대한 항소심 9차 공판을 진행했다.

박 전 수석은 특검 수사 과정에서 조 전 장관에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업무인 '정부 보조금 배제 TF' 운영에 관해 설명해줬다고 진술했다가, 1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기억나지 않는다"고 번복했다. 이에 따라 조 전 수석은 관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날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 전 수석은 2014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조 전 장관을 만나 정무수석 업무를 인수인계했다며 기존 진술을 바꿨다.

그는 당시 식사 자리에서 세월호, 4대악 척결, 정부 3.0 공무원 연금개혁에 대한 현안 설명과 함께,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인수인계도 진행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박 전 수석은 “당시 조 전 장관에게 '정무수석실이 TF를 주관했고 최종 보고까지 됐지만 계속 챙겨야 한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관심 있는 일이니 챙겨야 한다'고 설명한 것이냐”는 특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전경련을 통한 보수단체 지원도 정무수석실이 챙겨야 하며, 자세한 것은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과 상의하면 된다고 전달했냐"는 질문에도 "맞다"고 했다.

이에 특검이 "1심 법정에서 기억에 반하는 진술을 한 것이냐"고 하자 박 전 수석은 "조 전 장관이 저에게 그런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조 전 장관 면전에서 인간적 도리로서 내 주장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조 전 장관에게 불리한 얘기를 했다고 손가락질해 마음이 불편하고 부담스러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왕 증인으로 가는 거 조 전 장관에게 유리하게 말해주려고 했다"며 "지금 생각하니 오만했고 어리석었다. 위증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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