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포항 지진 피해 수험생이 무료로 숙식 제공한 호텔에 남긴 손편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포항지역 수험생과 학부모가 무료로 숙박을 제공한 호텔에 쓴 감사 편지. 출처=베스트 웨스턴 호텔


지진 피해로 공부할 곳을 잃은 포항 흥해 지역 수험생들에게 호텔방을 마련해 주고 수능시험당일 학생들을 위해 도시락까지 싸준 호텔에 수험생과 학부모가 감사의 편지를 남겼다.

지난 25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베스트웨스턴 호텔은 전날까지 호텔에 머물렀던 수험생과 가족들이 남긴 편지를 공개했다.

지진피해로 호텔에 머물게 됐다는 수험생 A씨는 “저뿐만 아니라 포항의 많은 수험생을 위해 부모의 마음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집에 큰 피해를 입고 매일 잠자리를 걱정하고 옮겨 다닐 뿐만 아니라 잠도 못 자며 생활하는 트라우마가 생겨 (정작) 가장 중요한 시험인 수능에는 조금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며 그간의 고충을 전했다.

A씨는 호텔 측에 “수험생들을 위한 (호텔 측의) 정성에 꼭 좋은 점수로 보답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시험 잘 치르고 오겠다”며 “언젠가 이번 지진 피해로 인해 저희가 받은 애정을 꼭 나눌 수 있도록 항상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소중히 간직 하겠다”고 말해 훈훈함을 줬다.

세계일보

베스트 웨스턴 호텔


호텔에서 머물었던 수험생 아들을 둔 한 학부모도 편지를 통해 고마움을 남겼다.

그는 “호텔 사장님의 너무나 크신 배려로 뜻하지 않게 따뜻하고 편하게 잘 지내다 간다”며 “늘 감사의 마음을 안고 살겠다. 고맙고 또 감사하다”고 전했다.

앞서 베스트웨스턴 호텔은 포항 지진으로 공부할 곳을 잃은 수험생들과 가족들을 위해 하루 숙박비 22만원에 달하는 객실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 편지들을 발견하고는 호텔 직원과 경영진은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베스트웨스턴 호텔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이재민을 도왔으면 했는데 수능시험이 연기되는 것을 보고 수험생들만이라도 우선 지원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며 “호텔에서 잘 쉬다 간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