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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전범' 수단 대통령 "푸틴, 美로부터 우리 보호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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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남아공 ICC 탈퇴 촉발한 수단 대통령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오마르 하산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국으로부터 수단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다. 알 바시르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전범으로 기소된 인물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 바시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수단과 러시아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알 바시르가 러시아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알 바시르 대통령은 "러시아가 국제무대에 구축해 놓은 입지에 감사한다. 러시아는 수단을 보호해 왔다"며 "우리는 미국의 호전적 행동으로부터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 바시르 대통령은 "현재 우리는 군대 현대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세르게이 쇼구이 러시아 국방장관이 러시아의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수단과 농업, 에너지 등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알 바시르는 대량 학살과 전쟁 범죄 혐의로 ICC 수배를 받고 있다. 수단 다르푸르에서 2003년 소수민족들이 정부의 아랍화 정책을 반대하며 무장 봉기하자 알 바시르는 이들을 유혈 진압해 지탄받았다.

유엔은 다르푸르 사태로 30만 명 이상이 숨지고 250만 명이 집을 잃었다고 보고 있다. 알 바시르는 책임을 회피하며 분쟁은 끝난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수단 내 극심한 종교·민족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ICC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밝혀 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ICC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ICC가 편향되고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며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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