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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美 국무장관 "로힝야족 탄압은 인종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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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부군 잔학 행위" 제재 가능성 처음 언급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 시각) 미얀마 군부의 소수민족 로힝야족 탄압을 '인종 청소'로 규정하고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3일 보도했다. 지난 8월 말 미얀마의 로힝야족 난민 사태가 발생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인종 청소'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얀마 정부군과 지역 자경단 일부가 벌인 토벌 작전은 무서운 잔학 행위"라면서 "미얀마 라카인주 북부 상황은 로힝야족 청소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로힝야족 민병대(ARSA)가 미얀마 정부군과 경찰을 공격한 것은 맞지만, 이러한 도발이 정부군의 나쁜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했다. 틸러슨 장관은 "로힝야족 탄압에 연루된 군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표적 제재'를 실시할 수 있다"며 제재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로힝야족 사태를 '인종 청소'로 규정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틸러슨 장관은 "잔혹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구체적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미얀마군이나 정부에 대한 포괄적 제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틸러슨 장관의 '인종 청소' 언급은 로힝야 사태를 해결하라는 미얀마 정부에 대한 압박"이라고 했다.

[정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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