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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수능날 흥청망청 유흥가? '옛말'…"평소처럼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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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강남역·홍대입구역·영등포역·서울대입구역 등 평소와 비슷한 분위기]

머니투데이

23일 저녁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유흥가 /사진=박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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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의 핵심 관문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다고 해방감에 수험생들이 유흥가로 몰리는 풍경은 이제 옛말이 됐다. 입시 전형이 복잡해지면서 수능이 끝나도 곧이어 수시모집 일정이 이어지는 데다 친구들끼리 어울려 술을 마시는 일탈 행동 자체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올해 수능이 끝난 23일 저녁 취재진이 서울 강남역·홍대입구역·영등포역·서울대입구역 등 주요 유흥가를 찾았지만 평소와 다른 시끌벅적한 뒤풀이 분위기를 느낄 수는 없었다.

수험생을 찾아보기조차 어려웠다. 영등포역 앞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오늘부터 1주일간 수험생 50%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지만 저녁 7시가 넘도록 카페를 찾은 손님 중 수험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한 경찰관은 "인근에서 특별한 사건은 없었다"고 말했다.

강남역 인근에서는 수험생들이 간간이 보였지만 차분한 분위기였다. 조민형군(18)은 "옷 사러 나왔다"며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고 말했다. 조군은 "앞으로도 평소처럼 여가를 즐길 생각이지 술 마시면서 놀겠다는 식의 생각은 안 해봤다"고 말했다.

이모양(17)은 "술집에 가볼까 생각도 들지만 요즘 신분증 검사가 너무 꼼꼼해 그럴 수 없다"며 "친구와 영화를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은지양(18)도 "친구들과 밥 먹거나 영화 보고 카페 가는 정도"라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성지'로 불리는 홍대입구역 부근도 사정은 비슷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홍익대 앞 놀이터는 이날 저녁 휑한 느낌마저 났다. 서성이는 학생들이 몇 명 있었지만 고등학교 1학년생들이었다. 한 학생은 "언니가 수험생인데 집에서 쉰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대입구역 일대 치안을 담당하는 손병철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장은 "요즘에는 수능이 끝나도 유흥가에 수험생들이 별로 없다"며 "간간이 보여도 길거리를 구경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러지 술을 마시는 수험생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음식점(닭강정)을 운영하는 안모씨(42)는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라며 "특별히 수험생 손님이 늘진 않았다"고 밝혔다.

수능이 끝나도 수험생이 넘어야 할 관문은 여전하다는 점도 영향을 준다. 이날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나온 정태훈군(18)은 "오늘은 어디 가서 놀지 않고 가채점만 하고 잘 예정"이라며 "논술시험이 남아 당분간 계속 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군은 곧장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경찰은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일부 수험생들이 일탈행위를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예방활동에 나섰다. 서울에서는 31개 경찰서 전체가 관내 유흥가를 중심으로 계도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관련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minjoong@,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정한결 기자 hanj@mt.co.kr, 박치현 기자 wittgen@mt.co.kr, 조문희 기자 moo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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